< Global Focus >우드헐·페라로·돌·페일린… 19세기부터 대통령·부통령 출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며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과거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도전한 여성들이 주목받고 있다.

백악관 입성을 시도한 여성의 역사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 인권운동가였던 빅토리아 우드헐은 1872년 평등권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서 여성 참정권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인권운동가이자 여성 변호사 로라 클레이는 19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이름을 올렸고, 여성 최초로 상·하원의원을 모두 거친 마거릿 체이스 스미스는 1964년 공화당 경선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부통령 후보는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이다. 뉴욕에서 3선 하원의원을 지냈던 페라로는 1984년 대선에서 월터 먼데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미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먼데일 후보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화제를 낳았지만 낙태에 대한 호의적인 견해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선거에 패한 후 페라로는 “나의 후보 출마는 차별이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미국 여성들은 결코 다시는 2등 시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적십자사 총재와 운수장관을 역임하며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었던 엘리자베스 돌은 클린턴 전 장관 이전 미국 역사상 가장 진지한 여성 대통령 도전자로 꼽힌다. 여성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3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그러나 선거자금 모금액 부족을 이유로 중도 사퇴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08년 부통령 후보로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게 패배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