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社名 한화 변경 주총 파행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이 9분 능선 돌파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주총을 열고 사명 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하려 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던 주총은 오전 10시가 넘도록 열리지 못했다. 금속노조 산하 노조원 6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주총장을 점거하고 “노조와 협의 없는 매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삼성테크윈 기업 노조원 100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삼성테크윈 장례식’을 거행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삼성테크윈과 탈레스 사측은 이날 주총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두 회사가 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하면 지난해 11월 이래 추진됐던 삼성-한화그룹 간 빅딜 협상의 계약이 체결돼 ‘딜 클로징’ 상태가 된다. 이후 한화그룹의 대금 납부와 그룹 기존 회사들과 인수한 4개 회사와의 물리적 화합만이 과제로 남는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를 통해 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30일 현 한화(옛 삼성)종합화학과 한화(옛 삼성)토탈을 1조 원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