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환경·高효율·低비용… “천연가스냉방이 전력난 해소 최선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딩에서 삼천리ES 직원들이 실내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천리ES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가스히터펌프’로 운영하는 냉방기 관리회사다. 왼쪽은 경기 하남시청에 설치된 천연가스냉방기 실외기 모습. 신창섭 기자 bluesky@ 한국가스공사 제공

물 냉매… 온실가스 배출 없어
투입에너지의 100% 사용 가능
전기냉방 35% 비해 효율 월등

日전체 냉방 23% 가스로 대체
동일본 지진후 전력난 해소 도움
한국 10% 그쳐 보급 확대 시급

공공기관·대형건물에 효율적
2013년 설치 의무화 건축물 확대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차이 서래마을점’에서는 삼천리ES 직원들이 실내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천리ES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가스히터펌프’로 운영하는 냉방기 관리회사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가스를 이용한 냉방의 가장 큰 장점은 흡수식 냉온수기가 물을 냉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대형건물의 중앙냉난방시스템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학교, 사무용 빌딩, 교회, 식당 등 상업용 건물 등의 개별 냉난방에 사용하는 ‘가스히터펌프’는 친환경 냉매제를 사용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천연가스냉방은 1만4727곳에 설치돼 있다. 이미 서울에서는 대형 아이스링크가 있는 롯데월드와 강남파이낸스센터 등이 이용하고 있다. 많은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발전 동력이 전력난 해결을 위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기냉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천연가스를 사용한 천연가스냉방시스템이 유일하다.

하지만 가스냉방이 전체 냉방 사용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다. 대부분의 냉방용 에너지원을 전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한 발 먼저 에너지난을 겪은 일본의 경우 국가의 전체 냉방 사용에너지의 23%를 가스냉방으로 대체함으로써 전력 정점 시기의 전력난 해소에 이바지했으며, 동일본 지진 이후 전력부족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스냉방이 전체 냉방부하 중 10% 안팎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가스 냉방의 보급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라 있다.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창조이공학부 건축학과의 다카구치 요우진 교수 연구에 따르면, 천연가스 도입건물의 전력소비량은 ‘전기구동식히트펌프’보다 연간 25.7%, 8월에는 33.4% 적다.

천연가스냉방은 높은 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할 경우 발전 및 송배전 손실·예비율 유지로 인해 투입에너지 대비 약 35%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스로 냉난방을 하면 투입에너지의 100%를 사용하게 된다.

냉방용 천연가스의 저렴한 가격 역시 천연가스냉방의 또 다른 주요 강점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린 도시가스 배관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보장한다. 이 때문에 전력난이 심각한 여름철일지라도 안정적으로 냉방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다.

정부는 가스냉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설치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냉방 설치 유도, 가스냉방기기 효율에 따른 설치보조금 차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3년 6월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천연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상을 기존 3000㎡의 공공기관에서 1000㎡ 이상의 건축물로 확대했다. 가스공사는 1996년부터 가스냉방 장려금 지원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1997년부터 원료비 이하로 요금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정부의 보조금으로 전환하여 운영 중이며, 현재는 가스냉방기기 설치비의 약 20%를 정책자금(전력기금)에서 지원하고 있다. 올해 가스냉방 정부 보조금 예산은 60억 원으로 5월 현재 75%가 집행됐다.

김두형 가스공사 영업처 영업기획팀 차장은 “가스가 청정에너지인 만큼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냉방용 요금도 지난해보다 35% 인하해 경제성도 갖추고 있는 만큼 많은 장점을 갖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