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잡은 양손으로 기어변속 … 격렬한 코너링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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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한국 시장에 처음 들어온 BMW 미니는 그야말로 도로 위의 ‘시각 혁명’이었다. 한 번 등장하면 이름이 주는 인상만큼이나 앙증맞은 매력으로 쉴새 없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작용도 있었다. 매력 넘치는 외관 탓에 달리기 실력이 묻혀버린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뉴 미니 JCW’(사진)는 달랐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민첩한 순발력으로 “이제 외모보다 주행실력을 봐달라”고 나섰다.

지난 6월 26일 가랑비가 내리던 인천 중구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난 뉴 미니 JCW는 이름과 외관부터 빼어난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JCW는 1960년대 몬테카를로 랠리를 휩쓴 ‘존 쿠퍼의 작품(John Cooper Works)’이라는 뜻이다. 높은 출력에 필요한 냉각 효율성을 위해 차량 전면부에는 커다란 공기 흡입구가 달려 있고 기존 안개등 자리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추가됐다.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리어 스포일러(차량 뒤쪽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와류 현상을 없애는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트랙에 나선 뉴 미니 JCW의 질주 본능은 직선 주로에서 어김없이 발휘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제로백이 6.1초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계기판 바늘이 시속 50㎞에서 160㎞로 움직이는 데 10초 정도 걸린 느낌이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최적 변속시점이 표시돼 패들시프트(핸들 양쪽에 장착된 기어 변속 장치)로 변속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동성능도 탁월해 고속에서 곡선 주로로 접어들 때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예상보다 속도가 크게 줄었다. BMW 측은 브렘보와 손잡고 제동성능을 높인 고정 캘리퍼형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장애물 코스와 원형코스, 차선변경 코스 등의 주행에서도 노면에 최대한 붙어 달리는 이 차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약간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패들시프트 변속만으로 코너링을 했지만 무리가 없었다. 바깥에서 들리는 타이어 마찰음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격렬한 코너링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했을 정도다. 미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과 주행성능을 갖춘 뉴 미니 JCW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ℓ당 11.9㎞에 이르고 국내 판매가격은 4890만 원이다.

인천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