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600조원 투자 프로젝트… 금리·지준율 동시인하…‘경기부양 안간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6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유럽연합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럽의 채권을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며 경제협력 강화의지를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강력 대책 쏟아붓는 中당국

중국 당국은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자 통화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 각종 강력한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6월 30일 철도교통, 현대물류, 신흥산업, 제조업 등 4대 핵심 산업에 대한 600조 원 이상 규모의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런민왕(人民網)은 발개위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규모 총 3조1000억 위안(약 560조 원) 규모의 7개 분야 250여 개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이미 시작한 프로젝트는 원유와 가스 파이프라인, 양로 및 보건, 청정에너지, 교통, 광산업 등이다. 발개위는 조만간 도시철도, 물류 현대화, 신흥산업, 제조업 핵심 경쟁력 강화 등 4개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교통 분야에서는 국무원이 총 39개 도시에 총연장 7300㎞에 달하는 노선 건설을 이미 승인했으며 이 사업에 3000억 위안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물류 시스템 개선과 전자 상거래 물류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물류 현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발개위 경제무역부는 최신식 물류 설비도입과 더불어 인터넷 기술 기반의 빅데이터 물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중국 물류산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인프라 설비 투자만 전년 동기대비 18.1% 증가했다. 이는 대형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경제성장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 신용규제를 완화하고 거래 수수료를 인하키로 했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1일 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발표한 ‘증권회사 융자(融資)·융권(融券)업무 관리방법’이라는 긴급 대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융자·융권’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주식담보대출(융자)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팔 수 있는 대주제(융권)를 일컫는 주식 신용 거래 제도다. 중국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증시의 강한 상승 추세가 지속하자 신용거래제도를 이용해 빚을 내 투자에 나섰다. 이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은 규제를 강화했으나 최근 지수가 폭락하는 등 주식 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다시 완화한 것이다. 증감위는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규모를 순자본의 4배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세부적인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오는 8월 1일부터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수수료를 30%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예탁결제원 격인 증권등기결산공사도 주식 명의변경 수수료를 33%가량 내리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27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6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전격 인하하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였다.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네 번째다. 런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물경제 지원과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시중에 4700억 위안(약 84조70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이 풀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