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性은 없다>노인들에게 性이란?… “즐거움·사랑·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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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절반가량은 ‘성(性)’에 대해 ‘즐거움’ ‘황홀함’ ‘행복함’ 등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가 지난 5월 종로구 일대 노인 311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즐거움·행복·사랑·따뜻함·황홀함 등을 느낀다는 응답이 총 153명(49.2%)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각각 11명(3.5%), 10명(3.2%)이었다.

그동안 성에 대해서는 좀 동떨어진 ‘무성(無性)적 존재’로 인식돼 오던 노인들이 실제로는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성에 대한 관심도 다른 세대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에 따르면 연간 노인 성 상담 방문자는 평균 300∼400명에 달한다. 주로 이성 교제, 부부간 성관계 개선 희망, 성 기능 저하 등을 상담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인 대상 성교육이나 성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노인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올 연말까지 외부 강사를 초청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식기 질환의 증상과 관리방법·성병 검진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 역시 노인성교육 전문가들을 초청해 노인 대상 성교육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금애 노인전문 성교육강사는 “과거보다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지고 수명도 증가하면서 노인들의 성 문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노인의 성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당당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