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핀다는 고구마꽃… 생전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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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가꾸던 고구마줄기에서 꽃이 피다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기쁩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에 사는 백준철(58) 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집 텃밭에서 재배하던 고구마줄기 꽃대에서 꽃(사진)이 핀 것을 보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초·중·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강원 철원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많은 농작물을 봤지만 행운을 알린다는 고구마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백 씨는 비가 내린 지난 15일 집 텃밭 1600㎡에 심은 고구마와 땅콩, 고추 등의 작물을 살펴보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밭에 들렀다가 한 개의 고구마뿌리에서 뻗어나온 2개 줄기에서 연보라빛의 꽃이 5∼6송이나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나팔꽃이나 야생화 메꽃 정도로만 여겼으나 회사에 출근한 후 고구마 줄기에서 피어난 꽃을 찍은 사진을 동료 직원들에게 보여줬더니 직원들은 “100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한 고구마꽃”이라며 환호했다.

지난해 6월부터 H양곡유통회사에 다니며 농사를 지어온 백 씨는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다 보면 이런 희귀한 꽃도 접하게 되고 앞으로 내 주변 사람들과 나라에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백 씨는 “이런 행운의 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며 행운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