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보석 같은 해변’· 영흥도 ‘절경 드라이브’… 섬이 부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은빛 모래가 바닷물에 씻기는 소리가 인상적인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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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백사장 12㎞ ‘동양 最長’… 아기자기한 ‘사랑의 섬’ 외달도

- 수도권
시화방조제 ~ 영흥도 볼거리 가득… 신·시·모도 ‘해안 누리길’ 일품

여름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섬이다. 그중에서도 해수욕을 즐기거나 드라이브까지 할 수 있는 섬이라면 금상첨화다. 전국에서 가장 섬이 많은 전남에는 ‘섬 속 해수욕장’이 적지 않다. 수도권 섬들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섬에서 해수욕을 =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증도 우전 해변이다. 4㎞ 길이의 모래밭과 한반도 형상의 솔숲, 짚 파라솔, 야자수 등은 남태평양의 한 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증도는 2010년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연륙됐지만 섬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섬으로 연간 80만여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짱뚱어다리도 있다.

신안군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이 12㎞나 돼 동양에서 가장 길기로 유명하다. 모래가 워낙 고와 공을 튕기는 놀이를 할 수 있고, 자전거 또는 말을 타고 지나가도 자국이 별로 남지 않는다.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배로 20분이면 임자도에 닿을 수 있다. 임자도는 매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완도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은빛 모래가 다도해 바닷물에 씻기며 나는 소리가 십 리까지 들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소 음이온이 수도권에 비해 30배 이상 많은 곳으로 해수에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도 다량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연인끼리라면 목포에서 6㎞가량 떨어진 외달도를 추천할 만하다. 데이트하기에 좋아 ‘사랑의 섬’으로 불리는 이 섬은 청정해역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수풀에서는 물놀이를, 해변 산책로에서는 삼림욕을, 고풍스러운 한옥에서는 민박 체험을 각각 할 수 있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해수욕장은 진도항에서 25㎞ 떨어져 있어 철부선으로 1시간 30분가량 걸리지만 가보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서로 3㎞에 달하는 백사장과 얕은 수심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다. 주변 10만여㎡에는 300년 이상 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영흥도 등 섬 드라이브 인기 = 수도권에서 인기를 끄는 섬 드라이브 코스는 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도를 연결하는 구간과 인천 옹진군 신도~시도~모도를 잇는 구간이다. 영흥도 코스는 경기 시흥시 오이도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시화방조제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방아머리선착장, 시화방조제 남쪽 끝,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까지 30㎞에 달한다. 이 코스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영흥대교를 포함한 연륙교 2개, 썰물 때만 접근이 가능한 측도, 우리나라의 유일한 소사나무 군락지인 십리포해수욕장, 옹기종기한 섬마을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코스 중간에는 인근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칼국수 등을 파는 음식점이 여러 곳 있다. 전체를 둘러보고 식사를 하는 데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 주민인 문경복 인천교통공사 감사는 “바닷가 절경을 구경하면서 드라이브하다 보면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이 일대 드라이브족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극성을 부릴 때도 줄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신·시·모도 역시 연인이나 가족 단위 드라이브족이 즐겨 찾는다. 이 코스는 인천국제공항 북쪽에 위치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차도선으로 10분 거리인 신도에서 시작한다. 신도 선착장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까지 가는 코스는 길이가 11.3㎞에 달하며 신도와 시도, 시도와 모도는 각각 연도교로 이어진다. 신도에는 구봉산(해발 179.6m)이, 시도에는 수기해수욕장이, 모도에는 조각공원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안누리길 활성화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해양재단은 지난 3월부터 전국 9개 코스에 대해 현장실사를 벌인 뒤 완도 신지 명사갯길에 이어 신·시·모도 섬길을 2위에 선정한 바 있다.

신안 = 정우천 sunshine@munhwa.com·옹진 = 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