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IMO서 3년 곁방살이하며 배운게 총장 당선 밑거름 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자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부산항만공사 서울사무소에서 해사(海事)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임기택IMO 사무총장 당선자

한 나라의 국력(國力)을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인구와 국토의 크기 등 많은 요인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중의 하나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그 나라 국민의 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기준과 규범을 정하기 때문이다. 소국(小國)이라도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국민이 많을 경우 인구나 국토의 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력이나 국격(國格)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적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고려하면 아직도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이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사무총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도 “그분은 어떻게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 ‘세계의 해양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국제기구의 수장에 어울리는 실력과 경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임 사장이 공직 생활을 오래하기는 했지만 행정고시 출신도 아니고, 행정직이 아니라 선박전문직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공직 사회의 특성상 행시 출신이 아닌 사람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만한 전문성과 경력을 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이 IMO 사무총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비법(秘法)을 알 수만 있다면 단군 이래 최악의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IMO 사무총장에 당선될 때까지 임 사장이 걸어온 길과 향후 포부 등을 듣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부산항만공사 서울사무소로 향했다. IMO 사무총장으로서 임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어려서부터 바다에 관심이 많았습니까.

“제 고향이 경남 마산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마산 앞바다에 들어가서 조그마한 폭탄 내용물을 주워 은박지에 싸서 폭죽처럼 날리곤 했습니다. 포탄 껍데기를 주워서 엿 바꿔 먹기도 하고. 중학교(마산중)와 고등학교(마산고)를 마친 뒤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됐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돈이 안 드는 해양대 항해학과로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다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선장 자격증을 갖고 계시다는데.

“해양대를 다니면서 4년 동안 해군 학생군사교육단(N―ROTC)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해군 장교로 전역하고 산코 라인(Sanko Line)이라는 일본 회사에 군대 경력을 인정받아 2등 항해사로 취업하게 됐습니다. 4년 조금 넘게 산코 라인에서 일했는데, 선장(1급 항해사) 자격은 1981년에 땄습니다.”

―공직 생활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산코 라인을 그만둔 뒤 1984년 10월 해운항만청이 선장 자격을 갖고 있는 해양대 출신을 5급 사무관으로 특별 채용한, 사상 최초의 ‘선박전문직 공개 모집’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 월급이 선장 월급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집사람이 반대했지만, 왠지 모를 힘에 이끌려 공직에 들어갔는데 적성에 딱 맞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운항만청에서 일하던 1986년부터 IMO의 많은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1990년 IMO가 세운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ersity )에 입학했는데.

“당시 총무처에서 주는 해외유학 장학금은 행정직만을 대상으로 했고, 저희 같은 전문기술직에게는 혜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처에 있는 외국의 장학금 리스트를 살펴보다가 독일의 한 재단이 스웨덴에 있는 세계해사대학에 진학하는 전 세계 학생 10여 명에게 주는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 증빙 서류를 보내고, 전화로 인터뷰해서 합격했습니다.”

―독일의 어떤 재단입니까.

“독일의 CDG(Carl―Duisberg―Gesellschaft e.V.) 재단입니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 패배한 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에서 전후복구 자금을 독일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그 전후 복구자금 가운데 일부를 떼서 제3세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CDG재단입니다. 그걸 보고 독일이 정말로 무서운 나라,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계해사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세계해사대학에서 배운 가장 귀중한 것이 유엔 해양법입니다. IMO의 뿌리로 들어가면 유엔 해양법이 나옵니다. 유엔 해양법은 일종의 ‘해양에 대한 헌법(憲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엔 해양법 14개 장(章) 중에서 IMO와 관련된 큰 장이 하나 있고, 중간 규모의 장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저는 유엔 해양법을 공부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국내에서는 행시 출신이 아니라고 다소 차별을 받더라도 제가 하는 일이 국가에 정말로 귀중한 일이라고 하는 사실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1998년 IMO 연락관으로 근무하셨는데.

“1988년 당시 정부가 국제화 정책을 펴면서 해운항만청이 IMO 연락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998년 네 번째 IMO 연락관(서기관)으로 영국 런던으로 갔습니다. 원래 해양수산부에서 주영한국대사관으로 파견을 해야 했는데, 대사관 정원을 늘리지 못해서 현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결국 나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근무 환경이 어땠는데요.

“제 역할이 해수부 상주 대표인데, 대사관에 자리를 못 얻어서 IMO에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무실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임시용 사무실인 자그마한 속기사(typist)와 통역사 방이었어요. 그래서 창문이 없어 아침부터 서류를 보다가 오후 2시쯤 되면 산소 부족으로 두통이 심해져 바닥에 드러누워 있곤 했어요. 1년에도 몇 번씩 이사회나 특별이사회, 총회를 하면 그 방조차 비워줘야 했어요. 그러면 제 사물을 꺼내서 바로 옆의 기계실(pump room)로 자리를 옮겨야 했어요. 3년 동안 애로 사항이 많았지만, 그 3년이 오늘날 제가 IMO 사무총장이 되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습니다.”

―고생한 게 어째서 밑거름이 됐다는 것인지.

“저를 제외한 모든 상주 대표들은 자기 나라의 대사관이나 IMO 대표부가 있으니까 회의할 때만 IMO에 오고 회의가 끝나면 가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갈 데가 없어서 하루 종일 IMO에 머무니까 내부 직원은 아닌데 내부 사람처럼 된 거예요. IMO 내부의 동향을 아주 잘 알게 된 거죠. 그 당시 이런 열악한 환경을 제 후임자에게는 물려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결심하고, 회의가 없는 날도 사무실에 나와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사무실에 나와서 공부를 하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회의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게 됐고, IMO의 직원과 다른 나라 대표들이 점점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주영 IMO 담당 외교관단 의장도 하셨지요.

“70여 명으로 구성된 외교관단 의장은 1년에 몇 번씩 IMO 사무총장과 독대하고, 독자적인 행사도 몇 차례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당시 외교관단 부의장을 하던 멕시코 출신 인사가 의장이 되면서 저를 부의장으로 추천했고, 나중에는 멤버들이 추천해 의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외교관단 의장이라는 사람이 IMO의 창문도 없는 ‘골방’을 사무실로 썼으니 참 열악한 환경이었죠.”

―IMO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은 어떻게 하게 되신 겁니까.

“전문위원회 의장은 보통 사무국에서 나라별로 조정을 합니다. 그래서 당시 IMO 안전국장이 어느 유럽 국가 해운국장을 그 자리에 추천했습니다. 협약준수전문위원회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자주 싸우는, 굉장히 갈등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개도국의 영향력이 강한 몇 사람이 그 유럽 국가의 해운국장이 너무 선진국 입장만 대변한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오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IMO 안전국장이 ‘그럼 누굴 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코리아(한국)의 림(Lim·임기택 사장)이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01년 9월 IMO 연락관을 끝내고 귀국한 뒤에도 저는 IMO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1년에 6번 이상 영국 런던을 방문했습니다. 그 뒤로도 IMO와의 끈이 이어진 것이지요.”

―IMO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직이 끝날 때쯤 주영한국대사관에 국토해양관으로 나가셨지요.

“제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IMO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으로 4년을 재직했는데, 그다음 해인 2006년 6월 주영한국대사관에서 IMO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국토해양관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1986년 IMO 회의에 참석하신 것을 시작으로 IMO와 인연이 끊어진 적이 거의 없으시네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말해 기술직인 제가 주영한국대사관의 국토해양관으로 나가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당시 정부에서 해외 주재관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경쟁을 시켰어요. 공개경쟁을 시키니까 주재관 자리를 두고 부처 간에 경쟁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부처에서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보내지 않았다가는 주재관 자리를 뺏길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영국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찾다가 보니 해수부(이후 국토해양부에 편입)에서 저보고 응시하라고 해서 다시 나가게 된 것입니다.”

―하늘이 돕는 스타일이시네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게 오히려 삶의 거름이 됐습니다. 역설적으로 제가 IMO 전문가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비(非) 행시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행시 출신 등 행정직들이 조직을 총괄하고 있었습니다. 선박전문직으로 들어간 저는 아주 제한된 기술 업무 외에는 보직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선박 기술 업무 다음에는 선박 사고 업무만 담당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불만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저를 전문가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운 좋게 2002년 행시 출신들이 모두 가고 싶어하는 해운정책과장도 한 번 해보기는 했습니다만.”

―해운정책과장은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당시 장관이 선박기술직(해양대 출신)을 해운물류국장에 보내려고 하다가 행정직들의 불만을 사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해운물류국장 자리에는 해양대 출신이 못 갔고, 그 대신 해운정책과장에 해양대 출신인 제가 가게 된 것입니다. 기술직이 해운정책과장을 한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해운정책과장으로 가니까 행시 출신들이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해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행스럽게도 행시 출신들에게 금방 협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IMO 연락관을 할 때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라는 해운 전문지를 꾸준히 읽으면서 기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해운 경제에 대해서도 공부해 놓은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3년 동안 IMO 골방에서 로이드 리스트를 읽다 보니 해운항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행시 출신들도 저를 인정해줬고,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수부의 기술직뿐만 아니라 행정직 선배나 동료들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직 출신 공보관도 2005년 1월 제가 처음으로 했습니다. 해수부 내에서도 1호고, 다른 부처에서도 저 이전에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1급)을 거쳐 2012년 7월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IMO 사무총장을 해야겠다고 처음 뜻을 품은 것은 언제인가요.

“제가 주영대사관에서 국토해양관을 하다가 귀국한 2009년에도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런던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IMO 내에서는 그때의 제 평판이 지금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시아권 사무총장 후보로 현재 사무총장을 하는 일본 사람과 함께 저도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제가 후보가 되지 못하고 다른 분이 후보가 됐습니다. 그때 저는 ‘이 길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길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그 뒤 2011년 6월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는 훌륭한 후보였습니다만 당선되는 데 실패하고, 일본 사람이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올해 치러진 선거에는 몇 명이 출마했습니까.

“이번 선거는 현직 일본인 사무총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1차 임기만 하고 연임을 포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유럽에서 덴마크, 키프로스 등 2개국,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필리핀 등 2개국, 러시아, 케냐까지 모두 6개국에서 후보가 나왔습니다. 덴마크 후보가 제일 강력했습니다. 덴마크의 최대 사업이 해운업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그룹 같은 회사가 덴마크에는 머스크해운그룹입니다. 덴마크 후보는 배의 식당 청소 일부터 시작해서 해사청장까지 오른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선거 전략은 어떻게 짜셨습니까.

“선거에 나서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제 멘토인 에프티미오스 미트로폴로스 전임(7대) IMO 사무총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은 올 3월 초 제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그는 이메일에서 제게 3가지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째 아시아인인 일본인(8대 IMO 사무총장) 다음에 또 한국인이냐는 점, 둘째 주영한국대사관 국토해양관을 하다가 귀국한 2009년 이후에는 자주 IMO에 못 왔다는 점, 셋째 다른 후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했는데 출발이 너무 늦다는 점 등을 거론했습니다. 이 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과거에 평판이 좋았기 때문에 1차에서 1등 또는 2등을 할 것이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뒷받침이 있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분은 저의 멘토이시기는 했지만, 저를 직접 돕지는 못했습니다. 인접국인 키프로스에서 후보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필요할 때, 가장 중요한 충고(advice)를 해주셨습니다. 실제 선거 결과는 이 분의 예측과 상당히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대역전극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초반에 밀리셨습니까.

“선거 초반에는 약세였습니다. 그러나 IMO 내에서는 덴마크 후보가 제일 앞서가고 그다음이 키프로스 후보인데, 결국 최종적으로는 덴마크 후보와 한국 후보가 경쟁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측이 됐지요.”

―그 예측의 근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그동안 런던에서 쌓아온 것이 있으니까요. IMO 이사국들의 핵심 간부들과 과거 많은 친분을 쌓았고, 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1차 투표에서 덴마크 후보 12표, 제가 10표 나왔는데, 2차 투표에서는 제가 14표로 늘어난 반면 덴마크 후보는 10표로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2차 투표를 보고 제가 ‘아, 이건 제가 이겼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5차 투표에서 제가 26표를 얻고, 덴마크 후보가 14표를 얻었는데, 제가 40개 이사국의 과반(21표 이상)인 26표를 얻음으로써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IMO 사무총장의 임기는 얼마이고, 앞으로 꿈이 있다면.

“임기는 4년인데, 보통 연임을 합니다. 내년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니까 오는 2023년 말까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IMO 사무총장을 하면서 개도국과 선진국을 아우르는 화합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해양력(海洋力)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 조해동 차장(경제산업부)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