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 제대로 쓰는 법>유효기간 있는 마일리지 2018년 12월31일까지 유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일반석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프레스티지 좌석 모습. 오른쪽은 대한항공의 적립 마일리지로 숙박이 가능한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대한항공 제공

항공 마일리지는 이미 하나의 여행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 놓은 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끊거나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정작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하소연도 종종 들려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8년 이후부터 항공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면서 쓰지도 못한 마일리지가 소멸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계획적으로 사용하려는 마음만 먹는다면, 마일리지를 충분히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마일리지 제도는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재고가 남지 않는 항공업의 독특한 특성에서 비롯됐다. 주된 목적은 출발할 때 사라지는 여유좌석을 활용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마일리지 소진이 생각처럼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누적된 마일리지는 빚(부채)으로 인식돼 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약 12개월∼3년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적용하고 있는 데 반해 대한항공의 경우 10년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10년이라는 기간이 연간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2008년 7월 1일에서 31일 사이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인 2018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2009년 1월에 적립한 마일리지도 2019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2008년 7월 이전에 적립된 마일리지는 평생 유효기간이 없다. 이런 차이를 고려해 소비자 친화적인 차원에서 유효기간이 있는 마일리지를 먼저 다 쓰고 난 다음에 평생 유효한 마일리지를 차감토록 하고 있다. 유효기간이 있는 마일리지의 경우에는 가장 짧게 남아있는 마일리지부터 자동으로 사용하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용처는 바로 보너스 항공권이다. 국내선, 국제선 구간에 따라 마일리지 공제를 하고 항공권을 받는 방법이다. 단 성수기에는 비수기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제휴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 구매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스카이팀 항공사의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마일리지로 좌석 승급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은 항공권을 제외하면 마일리지를 이용해 일반석 항공권의 경우 비즈니스석으로, 비즈니스석 항공권의 경우 퍼스트석으로 1단계 승급도 가능하다. 보너스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성수기가 비수기보다 공제 폭이 더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항 라운지 이용, 무료 수하물 추가는 물론 항공기 이용과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적립한 마일리지를 공제해서 서귀포·제주 KAL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일로 호텔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한진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일로 렌터카’, 공항 리무진을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마일로 리무진’ 상품도 마일리지로 이용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계획 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마일리지의 가장 큰 혜택인 보너스 항공권은 빨리 시도할수록 획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밖에 각자의 여행방식과 패턴을 고려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분명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편안하게 여행사의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마일리지 패키지 투어 상품을 알아보면 좋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마일로 호텔로, 마일로 렌터카 등을 이용한 자유 일정을 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