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화·우산·노트 나눠 쓰자” 성동구, 고교생 ‘共有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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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화나 우산을 서로 빌려주면 어떨까?” “노트정리 잘하는 친구들의 필기를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고에선 교내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학생들 간 진지한 토론(사진)이 이어졌다. 오는 8월 축제 때 발표할 공유경제 실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경제동아리 소속 학생 30여 명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는 것. 이들은 정규수업인 동아리 활동 시간에 워크숍을 열어 공유경제 개념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가 독특한 공유 사업 발굴·추진을 통해 효율적 자원 활용과 지역 공동체 회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구에 따르면 공유기업인 ‘레디앤스타트’와 함께 지역 내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동아리! 공유경제를 이끌다’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교 대상 프로그램엔 총 3개 학교 1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해 눈높이 교육을 받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란 요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공유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또 구청 앞마당에 공유서가인 ‘책뜨락’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공유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160여 권의 공유도서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 밖에 집밥 나눔 활동, 방문 차량에 대한 주차장 공유 활동도 꾸준히 펼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