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유학파+SKY’만을 위한 A클래스 비밀파티 왜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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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클럽서 한두 달에 한 번꼴
수백명 신청… 초대장 이메일로
참가자 상세한 ‘스펙’ 공개
지난 주말 250여 청춘 ‘북적’

서울 시내 고급 호텔과 유명 클럽 등에서 해외 명문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상위권 대학 출신만 참석 가능한 비공개 파티가 성황을 이루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참가자들은 비슷한 사람들 간 친목교류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비뚤어진 학벌주의 풍토가 반영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클럽에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과 해외 명문대 출신자들의 연합 파티가 열렸다. 주최 측은 클럽 입구에서 사전 참가 신청한 사람들 명단과 참가자가 동일 인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을 요구했다. 신분 확인을 거쳐 클럽으로 들어서자 250여 명의 젊은이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파티에서 만난 한 남성 참가자는 “음악을 즐기고, 인맥도 넓히기 위해서 왔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두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은 매회 수백 명에 달한다. 참가 자격은 이메일로 초대장을 받은 이들에게만 주어진다. 초대장에는 “아이비리그, SKY 등 상위 대학 출신 등 A 클래스의 매력적인 분들만 초대해요” “초대장 받으신 분들만 참석 가능” 등 문구가 쓰여있다. 출신 대학교와 학과, 키·몸무게, 나이, 현재 직장 등을 기재한 신청서를 보낸 뒤 참석 허가 이메일이 오면 1인당 4만∼10만 원의 참가비를 송금해야 비로소 참가 자격이 생긴다.

주최 측은 파티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참가자의 ‘스펙’이 기재된 명단을 공개한다. 대부분이 국내외 명문대 출신에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이나 금융회사, 전문직 종사자다. 주최 측은 초대장에 “아무나 참가하는 파티는 싫다”며 “일정 기준 이상의 좋은 분들, 멋진 분들이 참가하는 파티를 원한다”고 파티 취지를 설명했다.

‘단순한 친목교류’라는 시각도 있지만, 명문대 출신들이 ‘그들만의 이너서클’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초대 이메일을 받은 한 서울대 출신 직장인은 “출신 학교, 직장까지 기재하고 참석 허가를 받는 시스템이 배타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벌위주의 그릇된 사회적 풍토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얄팍한 상술이 결합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최 측은 행사와 관련된 일체의 질문을 이메일을 통해 해달라고 했으나 이 같은 지적을 담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회신은 오지 않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