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블루투스 헤드셋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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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거는 ‘넥밴드’타입 인기
고음질에 화려한 색상 ‘진화’
시장규모 1년새 2배로 급성장

불과 7∼8년 전만 해도 뒤떨어지는 음량과 디자인 등으로 외면받았던 블루투스 헤드셋이 최근 헤드밴드 대신 목에 두르는 형태의 넥밴드 타입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음질은 기본이고 라인업 다변화 등이 이뤄지면서 관련 용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최근 5년간 1000만 대 이상으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8월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을 처음 출시한 LG전자는 27일 스포츠 활동에 특화된 ‘톤 플러스 액티브’를 선보이며 용도에 따른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 제품은 나노 코팅을 통해 생활방수 기능을 강화하고 교체 가능한 긴 ‘윙 팁’(목을 감싸는 밴드 끝 부분의 구성품)으로 떨어짐을 방지하는 등 활동성을 강조했다. 또 오렌지, 블루, 라임, 핑크색상으로 출시돼 디자인을 중시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관련 시장의 미래 잠재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음질 등 기본적인 성능 향상에 주력했던 데서 더 나아가 디자인, 사용자, 용도 등 감성과 편의에 초점을 맞춰 수요층을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셈법이다.

LG전자는 2012년 9월 VoLTE(음성 LTE) 서비스 시작에 맞춰 해당 음성 통화를 지원하는 ‘톤 플러스(HBS-730)’를 출시한 뒤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JBL, 하만카돈과 기술 제휴를 맺고 ‘HBS-800’ ‘HBS-900’를 내놓는 등 음질 향상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통화 음질과 편의성을 강조한 ‘레벨U’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니 역시 지난 6월 방수 기능과 블루, 라임,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지닌 넥밴드 제품 ‘SBH70’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을 둘러싼 세계적 전자 업체의 경쟁이 시장 파이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LG전자 톤 시리즈 글로벌 누적 판매량의 경우 2010년 첫 출시 이후 500만 대 돌파까지 4년이 걸렸지만 이후 불과 11개월 만인 지난 6월 10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넥밴드 스타일은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모조품까지 극성을 부릴 정도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