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영환경에도… 대기업들 대졸신입 채용 확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적극 동참
20개그룹 작년보다 2.6% 늘려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을 막기 위해 20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30대 그룹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2.6%가량 더 뽑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 등으로 신규 채용을 10% 줄였던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청년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문화일보가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기준)을 대상으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전수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했거나 채용 방침을 밝힌 20개 그룹의 채용 규모는 3만9300여 명으로 추산돼 지난해(3만8300여 명)보다 2.6%(1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채용 규모를 확정한 LG그룹의 경우 올해 4100명(상반기 2000명 채용)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고, 포스코는 28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재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수준(업계 추정 8500명) 이상을 뽑을 방침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해 선발 규모인 7000명 이상을 뽑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더 악화한 상황인데도, 소폭이나마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려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그 어느 해보다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들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박선호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