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女군단, 첫날 톱5에 4명…‘굿 샷’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위풍당당 김효주가 30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어프로치 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효주, 7언더파로 단독선두
리디아 고, 선두 1타차 맹추격
유소연· 백규정, 5언더파 4위
박인비, 뒷심 발휘…공동14위
단일시즌 최다 12승 ‘청신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12승) 기록 달성이 기대된다.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포진했다. 김효주(20)는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고 유소연(25)과 백규정(20)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또 고진영(20)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를 랭크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크리스티 커(38·미국)와 함께 6언더파 66타로 선두 김효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흘이 남았지만 첫날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대회 역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한국여자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6년과 2009년에 세웠던 11승 ‘합작’ 기록을 넘어설 뿐 아니라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두게 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을 브리트니 린시컴(30·미국)에게 뺏겼지만 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박인비(27), US여자오픈에서 전인지(21)가 우승했다.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순항하던 김효주는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 5c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와 공동선두가 됐고,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1승을 올린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는 2개, 그린은 1개만 놓치는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백규정은 시작부터 내리 3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버디 7개를 낚았다. 백규정은 특히 최소 1타 이상을 잃어야 하는 항아리 벙커에 4차례나 공을 빠트리고도 날카로운 퍼팅 덕에 보기 2개로 막는 선전을 펼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3수생’인 박인비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3언더파 69타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4위에 올라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13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막판에 버디 3개를 몰아쳤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전인지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53위로 처졌다. 전인지는 첫 홀에서 더블보기로 주춤했고 한때 3오버파까지 치솟았지만 막판에 버디 3개를 뽑았다.

한편 턴베리는 링크스 코스이지만, 이날은 바람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144명 중 언더파 기록자가 52명이나 나왔다. 상위권 선수들은 비교적 짧은 파5 홀에서 쉽게 2온에 성공하면서 타수를 줄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