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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7월 31일(金)
서울에 그린벨트 왜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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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서울은 5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인구 1000만 명의 세계적인 대도시로 급성장했다. 김동훈 기자 dhk@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스 외곽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듯이 단지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까.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린벨트가 경부고속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그 진실을 알려 준다.

1965년 이후 50여 년간 서울 인구는 10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는 약 1037만 명.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 1이 밀집해 있다. 그처럼 증가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행정, 교육, 치안, 경제, 병원, 도로 등의 다양한 시설을 배치하는 정부의 실천들은 서울(수도권)이라는 메트로폴리스를 만들어 냈고, 또 그만큼 독특한 ‘서울사람’의 삶을 만들어 냈다.

책에는 그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동사무소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행정기관은 왜 생겨났는지, 그린벨트는 왜 만들어졌고 어떤 기능을 했으며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아파트는 어떻게 모든 국민의 ‘로망’이 됐는지, 왜 테헤란로가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 지구로 자리 잡았는지 등이 흥미롭게 밝혀진다.

이 같은 접근법을 저자인 임동근(지리학) 서울대 BK교수는 정치지리학이라고 규정한다. 정치지리학은 정치가 어떻게 자원 배분을 관리하면서 사회를 바꾸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학문이다.

책에 소개된 것 중 그린벨트 하나만 보자. 정부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며 고속도로 개발예정지 인근 지주들로부터 기부받은 땅의 매각을 통해 고속도로 건설비용을 마련하려 했다. 지주들 입장에선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며 도시화되면 소유한 나머지 땅이 모두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다는 설득에 선뜻 땅을 내놓는다. 그 땅이 체비지였다. 그런데 민간에서 팔려고 내놓은 땅도 많았기 때문에 체비지의 매각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부는 체비지와 매각 경쟁 중인 땅들이 소재한 지역을 그린벨트로 지정했다. 그린벨트로 갈 민간자본을 체비지 쪽으로 보낸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였던 도심의 일상 속 공간들을 새삼 돌이켜보게 했기 때문일까. 노명우(사회학) 아주대 교수는 ‘책을 읽었더니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왜 이런 꼴로 살고 있는지 분명히 알 것 같다’고 추천사에 썼다.

책은 임 교수와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대담하는 형태로 쓰였다. 그래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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