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8년간 140억 벌었는데 올해만 50억 수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인비가 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관계자들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박인비 수입은
올 18개 대회 상금 25억 돌파
인센티브 수입 20억 넘을 듯
투어 경비 年 20만 달러 달해
상금 20% 세금 등 지출도 상당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가 올해 번 돈은 얼마나 될까?

박인비는 시즌 중반을 갓 넘긴 시점에서 이미 50억 원을 번 것으로 추산된다. 박인비의 수입은 크게 투어에서 받은 상금과 스폰서 기업으로부터 받는 계약금이나 용품 사용료, 그리고 성적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박인비가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만 따져도 25억 원을 이미 넘었다. 박인비는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를 포함하면 218만2165달러(약 25억4500만 원)를 벌었다.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뒀고, 톱10에 11차례나 들었다.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2위 리디아 고(137만4763달러)에 82만 달러 차로 앞서 있다. 시즌 6승을 올렸던 2013년 시즌 상금(245만6619달러)도 추월해 30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지난 2007년 이후 LPGA 누적상금이 1213만3149달러(약 141억5000만 원)로 8위를 달리고 있다. 7위인 박세리(1256만 달러)에 42만 달러 차로 연내에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후원사로부터 받는 수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으로부터 매년 5억 원의 계약금을 비롯, 골프클럽과 볼, 의류, 그리고 삼다수 등 서브 스폰서 기업으로부터 각각 1억~2억 원의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만 10억 원 전후가 된다는 것.

여기에 알짜 부수입인 인센티브도 엄청나다. KB금융그룹과 계약 당시 ‘5-3-2’ 룰을 적용해 우승은 획득 상금의 50%, 2위 30%, 3위 20%를, 여기에 메이저대회 우승과 매년 말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 등에 각각 2억 원 정도의 별도 보너스도 받도록 돼 있다. 이 돈만 이미 10억 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각종 타이틀을 따낼 경우 줄잡아 2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던롭스포츠(골프클럽과 골프볼), 와이드앵글(의류), 트루 링크스 웨어(골프화) 그리고 삼다수(제주개발공사)로부터의 성적에 따른 별도 보너스도 수억 원대가 넘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인비는 무엇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대기록을 달성했기에 각 후원사의 예정에도 없는 특별 보너스도 기대할 만하다.

돈벌이가 큰 만큼 지출도 만만치 않다. 투어를 다니면서 쓰는 경비도 연간 20만 달러에 육박하고, 캐디에게 주는 고정 주급과 상금의 5~10%의 캐디피도 연간 20만 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투어 상금 중 20% 전후가 세금으로 원천 징수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에 상금을 제외한 수입의 10% 이상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이처럼 제반 비용을 포함하면 박인비가 지출하는 돈은 전체 수입 대비 30~40%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