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민영진사장 후임 ‘자격’ 놓고 시끌

임기 7개월 남겨놓고 돌연 사퇴
노조 “낙하산인사땐 총력 투쟁”

세계 5위 담배 기업인 KT&G의 내부전문가 출신 수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후임 사장 선임을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부 전문가 출신의 담배산업 전문가가 선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 등 외부 출신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KT&G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선임됐던 민영진 사장은 임기를 7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 5년 5개월 만으로 검찰 수사가 압박과 부담을 줬기 때문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T&G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사장 후보자 추천 작업에 들어가면서, 후임 사장으로 누가 올지가 KT&G와 담배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최근 낸 입장 자료를 통해 “올해는 지난 연말 담뱃값 인상과 심화한 담배산업 규제에 따른 경영위기를 노사협력으로 극복하고 조합원과 구성원의 고용안정 및 경영혁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전문경영인체제의 전통과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정치권 등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전국 22개 지부가 총력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