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텐트 30개·박스 수천개… 古書 등 20만권 선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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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한강 헌책방 축제’여는 이용훈 서울도서관장

“한강공원에서 독서를 하면서 찌는듯한 무더위를 잠시 잊는 것도 괜찮을 듯싶어 ‘한 평 시민 책시장’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용훈(사진) 서울도서관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매주 주말 오후 서울도서관 부근에서 야외 행사를 했는데 올해에는 이를 한강공원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개최하는데 그 부대 행사로 한 평 시민 책시장 행사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부지에서 열린다.

서울도서관은 비움과 채움, 전국책방협동조합, 청계천 헌 책방 등과 이 행사를 함께 준비했다.

서울·경기 지역 헌 책방 30여 곳에서 제공한 고서와 신간 도서, 전문도서 등 약 20만 권의 책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이 관장은 “특히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광복 관련 도서 전시·판매 특별전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제강점기 도서를 관람하며 광복 70주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책방협동조합 등은 한 평 시민 책시장 행사와는 별도로 한강몽땅 여름축제(8월 1∼16일) 기간 내내 2015 한강몽땅 지상최대 헌책방 축제를 연다.

몽골 텐트 30개와 테이블, 수천 개의 바나나 박스를 활용해 한강과 어울릴만한 큰 책시장 풍경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전국책방협동조합 등은 한강몽땅 여름축제 기간 내내 행사를 열다가 11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도서관과 함께 행사를 확대하는 것이다.

전국책방협동조합 등은 묻지마 자판기, 책 이고 오래 버티기, 바나나 박스에 책 많이 담기, 책 보물찾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올리기 등 각종 시민 참여 행사도 마련해놓고 있다.

이 관장은 “서울도서관장으로 활동하면서 오프라인 서점, 특히 헌 책방이 온라인과 모바일 위주의 흐름에 밀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모습을 피부로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의 문화 품격을 유지하는데 헌 책방처럼 기여하는 요소도 없는 것 같다”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헌 책방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책을 가깝게 느끼는 습성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