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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8월 07일(金)
“어떻게 신라가 唐나라를 이겼을까?… 의문 풀다 책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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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 낸 서영교 중원대 교수

“7세기 당나라는 막대한 군사력을 가진 세계 최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런데 670년 벌어진 나당전쟁에서 신라가 당나라에 쉽게 승리를 거두죠.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800여 쪽에 달하는, 서영교(48·한국학·사진) 중원대 교수의 신간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은 이 작은 의문에서 나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누구도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역사적 진실. 서 교수는 해답을 찾기 위해 각종 사료와 논문을 뒤적였다.

결론은 “단순할수록 답에 가깝다”는 그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았다. “당나라는 나당전쟁에 힘을 집중할 수 없었어요. 바로 직전 당나라 최정예 군대 11만 명이 티베트 고원 대비천에서 토번군에 전멸당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참패한 장군은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설인귀였죠. 신라는 그걸 알고 싸움을 건 겁니다.”

서 교수는 나당전쟁의 해석 틀을 7세기 유라시아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 시기 중국의 수·당,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 중앙 초원의 토번·돌궐·고창국, 해양의 왜 등 각국은 서로 물고 물리면서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는 “각 국가가 벌인 전쟁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독립적인 분석이 불가능하다”며 “국제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유라시아 패권을 두고 붙은 ‘세계대전’의 형태를 띤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고대 유라시아의 전쟁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풀어냈다. 살수대첩부터 나당전쟁까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전개된다. 연대기적 기술을 벗어나 인과관계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그의 전쟁 이야기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다섯 차례 중국, 몽골 등을 방문해 찍은 사진은 전쟁 양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에 따르면 당이 고구려를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돌궐을 물리쳐 돌궐의 기병을 전투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이 고구려 등 만주 지역 점령에 병력을 집중하는 동안 돌궐은 부활하고, 토번은 티베트 고원을 통일하고 중국에 접경한 칭하이(靑海) 지역과 실크로드 타클라마칸 사막의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한다.

서 교수는 신라의 삼국통일은 이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원 지역의 세력이 위협이 되자 당은 병력을 이번엔 서역으로 돌립니다. 토번과 실크로드를 놓고 150년간 다툼을 벌이죠. 이때 통일신라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융성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현 대한민국의 모체를 만들 환경이 잘 조성된 셈이에요.”

그는 이 역사적 해석을 현재의 국제 정세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G2로 떠오른 중국의 관심이 서역·중동·인도 등으로 향할 때 한반도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신장위구르나 티베트 자치구의 독립 문제는 언제 불거질지 모를 활화산입니다. 러시아와 인도도 신경을 끌 수 없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죠. 중국의 힘이 이 방향으로 쏠리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아마 그때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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