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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8월 07일(金)
1년간 독파한 古典 50권… 솔직하고도 심술궂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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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의 해 / 앤디 밀러 지음, 신소희 옮김 / 책세상

영국의 작가이자 출판편집자인 저자가 ‘인생 개선 독서 프로젝트’로 1년간 고전 50권을 읽고 5년간의 구상과 집필 끝에 펴낸 책이다.

책에는 ‘내 인생을 구한 걸작 50권 그리고 그저 그런 2권’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다.

책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인생개선 도서 목록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디킨스의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처럼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도 있지만, 우엘벡의 ‘소립자’나 부코스키의 ‘우체국’, 엘리스의 ‘아메리칸 사이코’ 같은 당대 문학도 있으며, 심지어 ‘실버 서퍼 에센셜’ 같은 그래픽노블이나 ‘크라우트록 샘플러’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 연구서 같은 의외의 책들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기존의 ‘리뷰서’ 들과 다른 점은 책들에 대한 평가가 몹시 솔직하고 때로는 심술 맞다는 것이다.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쓰레기’로 치부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는 동안에는 ‘말도 안 되는 책’이라며 짜증을 내고 존 밀턴의 ‘실낙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해함’이라는 두 마디로 정리해버리고 만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그저 그런 책’으로 치부하면서도 플롯은 ‘압도적’이라고 칭찬하더니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걸작이라고 분류해놓고는 읽는 동안 ‘내던지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투덜댄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여러 책을 소개하며 고전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도 제공한다.

그에게 고전은 매일매일 삶이라는 시련에 대처해나가는 동안, 출퇴근하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초보 아빠가 되고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살아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책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출판편집자답게 “지난 10년은 우리에게 블로그, 독서모임, 문학페스티벌, 소셜네트워크상의 온갖 잡담거리를 제공했다”며 책을 읽는 방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분명히 밝힌다.

“특정한 책이나 문장에서 비롯돼 이 책에 기록된 나의 행동들은 나 자신과 나눈 대화의 결과였다. 바로 나 자신이 나의 페이스북이었고, 친구 목록도 나 하나뿐이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을 열정적 변호로 이해해 주시라. 최근 우리의 욕구로 인해 가장 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 독서의 두 요소, 고독과 인내에 대한 변호로. 잠시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듯이, 나머지는 그저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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