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육군의 부사관 학군단(RNTC)이 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과학기술대에서 창설됐다. 1기 RNTC로 선발될 학생들이 학군단장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초급장교를 꿈꾸는 전국 110개 대학 학군단(ROTC) 54·55기 학군사관후보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4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하계입영훈련에서 후보생들이 화생방 훈련을 마친 뒤 체조를 하고 있다. 문화일보자료사진
올 출범 RNTC(부사관 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ROTC) 제도에 이어 ‘부사관 학군단(RNTC)’ 제도가 새로 개막됐다. 국방부는 지난 5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육군 부사관 학군단(RNTC) 창설식을 시작으로 9월 중순까지 전국 6개 시범대학 창설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RNTC 제도는 현 정부가 출범한 뒤 국방부와 각 군에서 2013년부터 연구작업을 거쳐 올해 처음 출범하게 됐다. ROTC가 일반 대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졸업 후 장교(소위)로 임관한다면, RNTC는 전문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해 졸업 후 부사관(하사)으로 임관하는 제도다. 국방부는 병행 운영되는 두 제도를 통해 우수 인력 획득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NTC 제도는 2017년까지 시범 운영된 뒤 성과 분석을 토대로 추가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벌써 RNT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사관은 전문기술을 갖춘 직업군인으로서 청년 취업난 등과 맞물리면서 지원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NTC와 관련된 교육, 복무기간, 대우, 전망 등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1 창설 배경
국방부는 부사관 인적구성의 다양화 및 임관 보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임관 전 군사교육으로 부사관 인적 자원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창설 배경을 밝혔다. 현재 전문대학에서 ‘부사관과’를 통해 부사관 인력을 일부 확보하고 있지만 임관 비율이 저조하고 획득원이 한정돼 우수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라 병사의 인력 및 복무기간 축소문제에 따른 대안으로 부사관·장교 등 간부 중심의 정예화를 추진하면서 2011년 23.6%인 간부(장교·부사관) 비율이 2025년 40%까지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육군 부사관 지원자는 2011년 9000여 명, 2012년 1만2000여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국방부는 이번 RNTC 신설을 통해 기존 전문대학 부사관과와 병행, 운영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우수 인력 획득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 어떤 교육 받나
올해 처음으로 전문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해 지난 7월 대학별로 30명씩을 선발했다. 대학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 경쟁률은 대략 2대 1 수준이다. 부사관 후보생으로 선발되면 육·해·공군, 해병대 각 군별 2∼3주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다. 그 뒤 2학기부터 학기 중에는 대학에서 전공수업과 군사학 교내교육(주당 4시간)을 받게 된다. 방학 중에는 육군은 부사관학교, 해·공군은 교육사령부, 해병대는 교육단 통제하에 입영교육(9∼13주)을 받게 된다.
각 군별로 교육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다. 육군은 15주, 해군은 13주, 공군은 12주, 해병대는 16주다. 육군 부사관 학군단의 경우 1학년은 하계 방학(기초군사) 2주, 2학기(군사교육) 1주, 동계 방학(입영훈련) 4주로 교육이 실시된다. 육군 2학년의 경우 1학기(군사교육) 1주, 하계방학(입영훈련) 4주, 2학기(군사교육) 1주, 동계방학(입영훈련) 2주다.
3 시범운영 이후 확대되나
시범대학 선발은 전국의 전문대학 분포도를 고려해 6개 권역으로 구분하며, 권역별 1개 대학 선발을 원칙으로 총 6개 대학을 선발했다. 육군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경북전문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이다. 해군은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공군은 영진전문대학교, 해병대는 여주대학교다. 부사관학군단 창설식은 각 대학 총장 주관으로 열린다.
지난 5일 대전과학기술대학교(육군)를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창설 예정일은 경북전문대 8월 28일, 전남과학대 9월 16일, 경기과학대 9월 4일, 영진전문대 9월 1일, 여주대 8월 27일이다.
국방부는 현재 선발된 6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된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2017년에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제도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창설을 희망하는 대학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 육·해·공군 교육 차이
학기 중 대학에서 실시하는 군사학 교내교육은 이론 위주로 실시된다. 방학 기간 중 이뤄지는 입영교육은 실습 위주로 교육과목을 편성했다. 초급간부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과 군대 윤리를 함양하기 위한 교육과목 위주로 편성했다. 육·해·공군 해병대 각 군별 특성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편성돼 있다. 장차 초급간부인 하사로 임관하게 되면 학교에서 전공한 과목의 특성을 발휘하도록 병과를 분류하고, 분대장 등 간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5 입단부터 졸업까지 과정
1학년 2학기부터 3학기 동안 부사관 후보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군사학 수업은 물론 대학생으로서 전공과목 학업을 병행하게 된다.
대학에서 졸업에 필요한 소정의 학점과 과정을 이수하는 것은 물론 군에서 실시하는 임관종합평가에 합격한 인원은 졸업과 동시에 전원 각 군의 하사로 임관하게 된다.
국방부는 부사관 정원도 중·상사 위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부사관의 진급 및 장기복무 비율 역시 크게 높아지게 된다. 국방부는 중·상사급 부사관 정원증가를 고려해 현재 20%대까지 떨어진 부사관 장기복무 비율을 앞으로 70% 수준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6 부사관 보수는 얼마
후보생 기간에는 매월 부교재비 5만 원을 지급 받는다. 입영훈련 기간에는 입영훈련 기간만큼 소정의 급여(4주 교육 시 14만2600원)를 받는다. 하사 초임 봉급(기본급)은 월 약 101만 원 수준이며, 기타 수당 등이 추가되고 있다. 참고로 소위 초임 봉급은 월 118만 원이다. 부사관 후보생의 임관 후 의무 복무기간은 4년이다. 본인이 희망한다면 장기복무 등 복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시범 제도 운영결과, 직업 군인으로서의 안정성이 확인되고 군내 각종 부조리와 폐해 등의 문제점이 해소된다면 장기 복무 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한반도 분단 현실을 감안하고 유사시에 대비해서라도 경험이 많은 간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7 선발 위한 서류·면접 심사
부사관 후보생은 학군단이 설치된 대학별로 선발을 하고 있으므로 입단을 희망하는 학생은 부사관학군단이 설치된 대학에 입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사관 후보생의 선발은 각 군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국사 과목을 포함한 필기 고사와 고교 내신 성적 등을 통해 서류심사를 한다. 그 후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평가 등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국가관을 갖춘 인원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8 미래 전망은
부사관 학군단은 전문대학의 부사관과와 달리 후보생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후 전원 부사관 임관을 보장하고 있다. 일반 민간선발, 장학생 등으로 선발된 부사관과와 달리 대학 재학 기간에 군사학 수업을 지속적으로 이수하기 때문에 초급 간부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충분히 갖추게 돼, 임관과 동시에 간부로서 임무수행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RNTC를 통해 안정적 인력 획득과 부사관 자원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보생 개인에게는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부사관 임관의 기회를 제공하여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9 여대생도 지원 가능
여학생에게도 부사관 학군단 입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ROTC 여대생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각 대학별로 3명을 선발하여 총 18명을 선발했다. RNTC 설치 대학은 모두 전문대학이다. ROTC와는 모집 대상과 졸업 후 임관 계급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ROTC는 일반 대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해 군사교육을 실시한다. ROTC의 경우 졸업 후 장교(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반면, RNTC는 전문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해 졸업 후 부사관(하사)으로 임관하게 된다.
10 내년부터 바뀌는 선발 방식
올해는 전문대학 1학년만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2016년부터는 전문대학 입학생의 11∼32%를 차지하는 3∼4년제 졸업학과의 재학생 2∼3학년에게도 부사관 후보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지난 7월 20일 관련 법령인 학생군사교육실시령을 정비했다. 더욱 우수한 인재를 획득하기 위해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