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기행>장애가 있지만 장애가 없습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발로… 뇌병변장애를 겪어 뒤틀린 손 대신 발로 그림을 그리는 김경아(맨 앞) 씨를 비롯한 화사랑 회원들이 화실에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입으로… 뇌병변장애를 겪고 있는 이현정 씨가 자신의 집에서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쥐고… 한 회원이 힘겹게 붓을 쥐고 자신이 지난 겨울에 봤던 풍경을 그리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보고… 정신지체를 겪고 있는 율리 씨가 자신이 그린 연인이자 자화상을 응시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집중 뇌병변장애를 겪고 있는 김재호 씨가 힘겹게 튜브의 물감을 짜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감상 한 회원이 구민회관 화랑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를 감상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도움 점심시간이 되자 몸이 불편한 회원들끼리 서로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장애인 그림 동우회 ‘화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이나 희로애락의 감성들을 스스로 주체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은 그것을 표현하고, 남들과 공감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글로 표현되면 문학이 되고, 소리로 표현되면 음악이 된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색채와 형태가 어우러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장애인들도 표현에 대한 열정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도 많다. 서울 송파구의 ‘화사랑 그림동우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창립됐고, 또한 몇 안 되는 지역 장애인 그림동호회 중 하나다. 구민회관 한 쪽에 마련된 화실에서 중증뇌병변장애인 등 30여 명이 오순도순 모여, 몸과 마음이 불편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저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뒤틀리는 손과 발로, 그마저도 안 되면 입으로 힘들게 붓을 놀려 그리는 그들의 그림에서 장애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한 번, 두 번 붓끝이 오갈 때마다 캔버스에는 새가 날고 꽃이 피어난다. 때로는 화폭에 자신의 내면을 비춰보기도 한다. 그림은 그들을 밝은 세상으로 이끄는 빛이다. 또한 그들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날개이기도 하다. 오늘도 송파구민회관 작은 화실에서는 누군가 구슬땀을 흘리며 힘겨운 붓질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