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도 적조 폐사 … 남해안 피해액 15억 넘어

적조경보 발령지역인 경남 남해안 해역의 양식어류 폐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에서 첫 폐사 발생으로 지금까지 총 피해액 15억 원을 넘었다.

경남도는 지난 23일 통영시 산양면 해역 가두리 양식장 1곳에서 우럭 치어 16만2000마리가 적조로 폐사했다고 24일 밝혔다. 통영의 경우 지난 17일 인근 거제 해역에서 처음 적조 피해가 발생한 후 5일 만인 지난 21일 한산면 해역에서 방어 5000마리, 22일에는 참돔 1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경남지역 가두리 양식장의 60%가 밀집한 통영에는 96곳(232㏊)에서 참돔 등 1억5400만 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거제, 통영, 남해지역 27어가에서 105만8000마리가 폐사해 15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경남에서는 2013년 적조로 4500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217억 원의 피해가 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70만 마리가 죽어 65억 원의 피해를 봤다.

방제당국은 매일 선박 600여 척을 동원해 도내 전 해역에 황토 1900t을 살포하는 등 적조 방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고니’가 강한 바람과 비로 적조생물의 밀도를 약화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태풍 북상 시 수온이 낮은 바다 아랫물을 위로 끌어올려 적조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