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 ‘고니’로 사망 40명·이재민 1만여명

태풍 ‘고니’로 인해 북한에서 40명이 목숨을 잃고 1만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도 줄어들어 올해는 지원규모 30위에 머물렀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북한 적십자회의 보고를 받은 결과, 지난 22일과 23일에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나선시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가옥 153채가 완전히 붕괴되고 849채는 부분 파손됐으며, 이재민 1만1000여 명이 발생했다.

IFRC는 해당 지역에 북한적십자사 직원 80명을 급파해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폭우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484명이 한때 발이 묶여 있었다가 26일 안전하게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받는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가 줄어들어 올해 전 세계 지원대상국 가운데 30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민간단체 ‘개발 이니셔티브’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엔 등 국제사회가 올해 북한 주민에 지원하는 금액이 1인당 10달러로 30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시리아, 미얀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온두라스, 네팔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8번째로 지원을 많이 받는 나라다. 홍수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2012년에는 약 1억1800만 달러(약 1400억 원)가 지원됐으나 2013년에는 6300만 달러(748억 원),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356억 원)로 지원규모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