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험한 입’ 퇴출… “허영일 제명 검토”

막말이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인해 잇따른 ‘설화(舌禍)’에 시달려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이 “김정은 위원장을 존경한다”는 글을 올렸던 허영일 전 부대변인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험한’ 입이 당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어 이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허 전 부대변인에 대해 “당의 중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큰 잘못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직은 사퇴했지만 당적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당적(제명)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19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 역시 당의 조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경환 부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새누리당 연찬회 발언을 비판한 뒤 “우리 당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며 “SNS에 글을 올렸던 부대변인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조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 전 부대변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타결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