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글로벌 위기 속 ‘나홀로 잘 나가는 이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웃음짓는 美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동안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폭등 후 미국의 주식시장도 뚜렷한 상승세로 마감하자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적완화’ 효과… IT 시너지

미국이 올해 2분기(4~6월)에 성장률 3.7%를 기록, 중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 속에도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면서 그 원동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의 출발점은 저유가 시대를 개막시킨 셰일가스 혁명으로, 여기에 탄탄한 제조업과 전통의 금융업이 되살아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 평가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2분기에 예상을 깬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직접적 원인은 개인소비지출과 수출, 정부지출 증가다. 개인소비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였던 3.2%를 크게 웃돌았다. 다른 통계 수치에서도 미국 경제 성장세는 완연하다. 비거주자 고정자산 투자가 3.1% 증가했고, 올 1분기(1~3월) 5.8% 감소했던 기업 이익도 2분기에는 2.4% 증가로 반전됐다. 일자리 창출도 이어지면서 미국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7만 건으로, 전주에 비해 6000건 줄었다.

특히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고용시장에서 호조와 부진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여기는 30만 건을 최근 25주 연속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경제 회복 원동력으로 △셰일가스 혁명 △‘양적 완화’ 통화정책 △제조업 부활 △금융산업 회복 △정치적 리더십 등 5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 붐은 유가 하락을 낳고, 이는 다시 가계소득 증대를 거쳐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특유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한 데다,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과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침체됐던 금융산업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통화정책이 맞아떨어졌다고 아산정책연구원은 분석했다. 물론 그 바탕에는 IT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3억 명의 인구와 탄탄한 엘리트 교육 등 구조적인 요인이 버티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올해 발간한 ‘팍스 아메리카나 3.0 - 다시 미국이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부활의 힘은 창조적 파괴로, 이는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혁신하고, 옛것을 끊임없이 파괴하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돌연변이 과정’”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