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女부사관, 쓰러진 베트남 참전용사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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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수행 중이던 여자 부사관이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져 있는 60대 응급 환자의 목숨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육군 53사단에 따르면 이 사단에서 의무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노하나 중사(여·29·사진)는 지난 18일 오전 예하부대 의무지원을 위해 군용 구급차를 타고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을 지나던 중 한적한 도로변에 운전석 문이 열린 채 정차된 차량을 우연히 목격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노 중사는 차량을 살펴보다 운전석 옆에 쓰러져 신음하는 한 시민을 발견했다. 환자는 거의 의식이 없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노 중사는 응급 후송이 필요한 위급 환자라는 것을 직감하고 운전병의 도움을 받아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인근 성모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5분여 만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노 중사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진 환자는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윤모(67) 씨로 심장에 지병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중사의 이 같은 선행은 윤 씨의 아들이 수소문 끝에 부대를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윤 씨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됐다면 정말 위험할 뻔했다”며 “노 중사의 신속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노 중사는 “평소 장병들에게 응급환자 발생 시 조치사항을 교육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