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경제사절단 200명 ‘사상 최대’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치·외교·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한·중 간의 돈독함을 과시하는 한편 양국 민간 교역 분야의 활성화를 비롯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 국제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정부와 경제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계획이다. 당초 이번 방중의 주요 이슈들은 정치·외교·안보에 쏠려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해 양국 간의 경제관계가 더욱 돈독함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 데 양국 정부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양국 의회의 비준처리를 독려하는 한편, 중국 주도의 AIIB에서 한국의 영향력 확대 문제 등을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도 양국 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함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 주요 인사들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제사절단 단장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대한상의는 4일 중국무역촉진위원회와 함께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박 대통령도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양국은 다양한 경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요 재계 인사들도 이번 방중에 동행할 예정이다. 경제 5단체장들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156개 기업·단체에서 2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여한다. 이는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사절단 규모로는 최대다.

특히 현 회장은 최근 남북 협상이 급진전해 이번 사절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꼽힌다. 또 다른 한류로 중국에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서 회장도 의미 있는 사업 계획을 밝힐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계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 경제단체 및 기업과 체결할 양해각서(MOU)가 20여 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