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性추행하고 발뺌한 시아버지

“친딸 같다” 껴안고 입맞춤…
이혼소송중 며느리 경찰 신고
법원, 징역 2년6월 선고

“친딸처럼 예뻐서 그런다”며 수차례 며느리를 성추행한 시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경)는 며느리 A 씨를 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시아버지 B(61) 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출근 인사를 핑계로 A 씨를 껴안는 등 추행했다. 아들 부부가 분가한 후인 지난 2013년 8월에는 손자를 보고 싶다는 핑계로 A 씨를 불러 “친딸처럼 예뻐하는 것 알지? 한 번 안아보자”며 A 씨를 포옹하고는 “내 무릎에 앉으라”고까지 했다. A 씨가 거절하자 B 씨는 “너만 보면 키스하고 싶다”며 양손으로 얼굴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남편에게 이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렸으나 남편은 “아버지가 너를 더 예뻐하면 다른 짓도 하겠네”라며 폭언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 씨는 집에 돌아가 B 씨에게 “딸처럼 예뻐하는 건 알지만 과한 스킨십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B 씨는 “알겠다. 미안하다”고 답장하고는 A 씨에게 거듭 전화를 걸어 “문자메시지는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편도 지난 2013년 9월 임신 중이던 A 씨에게 “배 속의 아이를 쳐서 죽이겠다”는 등 폭언하며 머리와 엉덩이 등을 때렸고 부부의 불화가 심해져 이들은 현재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시아버지 B 씨는 며느리에게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난 신체접촉 행위를 일삼았다”면서 “이후 법정에서 ‘며느리가 꾸며낸 얘기’라고 진술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남편도 폭행 등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