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단원들 “정명훈 감독, 계속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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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한 정명훈(사진) 예술감독에 대한 지지와 함께 정 감독이 계속 서울시향에 남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나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예술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30여 년의 선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험이 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앞으로도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 감독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갈등을 빚은 후 일부 시민단체가 정 감독을 업무비와 항공료 횡령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 감독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 내게는 음악이 중요할 뿐”이라며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 하겠지만 지휘료는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정명훈을 둘러싼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판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인들의 단체로 어떠한 정치적인 상황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어 “정명훈은 항상 단원들과 직원들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였다”며 “그의 인권옹호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의회는 서울시에 안정적인 지원과 콘서트홀 건립도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이 이룬 비약적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콘서트홀은 서울시민이 최고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서울시민을 위한 축제’ 개막 연주를 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