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생필품값 더 오를라…베네수엘라 마트 수천명 몰려 압사

인플레이션이 살인적인 베네수엘라에서 80대 노인이 장을 보러 갔다가 인파에 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86세 할머니 마리아 아기레는 지난 8월 28일 국영 마트에 갔다가 문을 열자마자 수천 명이 몰려드는 데 밀려서 압사했다. 경찰이 최루탄까지 쏘며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오전 3시부터 줄을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수백 명이 다쳤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산하 정책연구기관 케이토 인스티튜트에서는 지난 28일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율이 808%에 이르고 생활비 상승률은 연 722%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이론적으로 이달 40만 원이던 식료품 구입 비용이 내년 이맘때에는 290만 원가량으로 뛰는 것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