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종료 앞두고 黨내분 격화

공천혁신 발표 뒤 16일 끝나

김한길·안철수 “혁신 실패”
박주선도 문재인 사퇴 촉구

혁신위원 “金·安도 책임 커
黨혁신위해 뭘했나 돌아봐야”

장세환·유선호 前의원 탈당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와 천정배 신당 창당 출범 등을 앞두고 한동안 잠잠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당 수습을 위해 출범했던 혁신위에 대해 비주류 진영에서 제기한 ‘실패론’이 갈등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위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문재인 대표를 압박했던 비주류 일각에서는 또다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신당행’을 위한 탈당도 계속되고 있다. 혁신위와 주류 측에선 “그동안 가만있다가 종료를 앞둔 혁신위를 비판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역공에 나섰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 혁신위가 가동됐는데 과연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처방했느냐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이 없다”며 “친노(친노무현) 계파가 청산되지 않으면 이 당은 성공 가능성이 없는 불임 정당이고 국민이 결국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친노 계파의 수장인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는 계파 청산은 불가능하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인 안철수·김한길 의원 역시 “혁신위는 실패했다”며 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2일 “혁신안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는 거의 없다”며 “국민이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일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많은 애쓰긴 했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의원들이 요즘 몇 명만 모여도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나. 이대로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겠나’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혁신위원은 “당이 이 지경이 된 것에는 대표를 지낸 두 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혁신위원도 “당 혁신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혁신위는 오는 10일 공천 혁신안을 발표한 뒤 16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되면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호남 출신의 장세환·유선호 전 의원은 이날 “신당 태동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며 탈당했다. 이들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여는 등 호남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4일에는 전북 전주를 방문해 전북 예산 관련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