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뽑아온 항공운항과 “性차별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권위, A전문대 개선 권고 수용… 2018학년도부터 남성 모집

오는 2018년부터는 항공기 객실승무원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일부 전문대 항공운항과에 남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항공운항과 대학입시 전형에서 남성을 배제한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대학 측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항공사 승무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던 고등학생 이모(17) 군은 A전문대학 항공운항과 입학을 희망했지만, 모집요강에 ‘여성만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군은 ‘여성만을 지원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이라며 지난해 8월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A전문대는 1976년 국내 최초로 항공운항과를 만든 뒤, 그동안 여성 지원자만 뽑아왔다.

이 군의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올해 3월 제5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해당 대학이 항공운항과 신입생 모집 때 여성만을 지원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남성도 모집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신입생 모집기준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인권위는 5월 대학 측에 개선권고를 통지했다.

대학 측은 “항공운항과 신입생 모집에 남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입시기준을 개선하겠다”며 “당장 내년 3월 예정된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립과정에서 개선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