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孤島’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문명으로부터 자유로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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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이장

“갯바위나 선상 낚시뿐만 아니라 밤에 불을 켜고 항구 안쪽 갯벌에서 방게, 독게, 바지락, 소라, 해삼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김성래(62·사진) 이장은 “(어청도가) 육지와 멀어 단절된 고도(孤島)처럼 인식되기 쉽지만 오히려 문명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연미가 넘치는 섬”이라며 풍부한 바다먹거리에 갯벌체험, 트레킹, 낚시 등 섬마을 특유의 장점이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섬 상징물인 어청도 등대에서 볼 수 있는 석양은 황홀경 그 자체며 등대 낙조 하나만으로도 어청도에 들어온 뱃삯이 아깝지 않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항내(港內) 해변 산책로 끝, 단양의 도담삼봉처럼 우뚝 서 있는 ‘농배’라는 암초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과 한 몸이 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해무(海霧)와 어우러지면 신선이 내려와 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명물입니다.”

취재진을 자신의 집으로 들인 김 이장은 한상 가득 섬 밥상을 내주며 풍성한 섬 인심을 베푼 뒤, 마을 상징물인 등대까지 소형 트럭으로 데려다 줬다. 도보로 가려면 30분가량 걸어야 할 정도의 거리다. 등대까지 가는 길에 김 이장은 섬마을 숙원사업도 털어 놨다.

“섬을 오가는 배편을 증설하고 시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서울∼부산 고속열차(KTX)가 2시간 30분인데 70㎞ 거리인 육지 배편이 3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는 “관광객 등 1년에 2만3000여 명이 섬을 왕래하는데 교통편이 불편해 주민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시속 20노트(현재 운행 중인 뉴어청훼리는 16노트) 이상 쾌속선으로 교체해 승선시간을 30분 정도만 단축해도 관광객이 1만여 명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항내 수질 보전을 위해 마을 공동 오수 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완만하게 형성된 어항 내부 백사장에도 모래를 추가(2만㎥)로 포설하면 그 자체로 최고의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청도=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