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대통령, 퇴진 압박에 결국 사임

각종 부패 스캔들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오토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호르헤 오르테가 과테말라 정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과테말라 법원이 그에 대해 구류 명령을 내린 뒤 2일 자정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세관 사기 혐의로 전 부통령이 구속되고 각료들이 퇴진했지만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해 과테말라에서 정치적 긴장을 불렀었다. 그러나 기업가와 가톨릭 교회 등 다수의 과테말라 국민이 그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한 데다 과테말라 의회가 지난 1일 몰리나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결국 과테말라 법원이 부패 스캔들에 휩싸여 사임한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의 법정 증언을 위해 몰리나를 수감할 것을 명령했다. 페레스 몰리나의 변호사는 전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증언을 위해 법정에 출두했으므로 그를 수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페레스 몰리나의 법정 증언을 계속하기 위해 수감이 필요하다며 변호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2일 밤 사임한 페레스 몰리나의 후임으로 3일 헌법재판관 출신인 알레한드로 말도나도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마쳤다. 말도나도 새 대통령은 페레스 몰리나의 임기인 내년 1월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