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어 돌고래호 가족 찾은 자원봉사자 “가족의 마음으로…” 발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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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5-09-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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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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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낚싯배 전복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해남으로 밀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선행이 슬픔 속에서도 훈훈한 온정을 전하고 있다. 천근오(58) 해남소방서 의용소방대 사무국장과 김말례(여·60) 대한적십자사 해남 삼산면 지구협의회장 일행이 그 선행의 주인공들이다.

천 사무국장은 지난 7일 오후 돌고래호 사고 실종·사망자 가족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 다목적 생활체육관을 찾아와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줍기 등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쓰레기를 줍다가 잠시 쉬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다”며 착잡해했다. 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희생자 가족들 곁을 지켰다.

농민인 천 사무국장은 농사일을 하는 중에도 대원들과 번갈아 팽목항을 찾아 봄에서 가을로 계절이 두 번 바뀔 때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 12월에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를 찾기도 했다. 천 사무국장은 다시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를 묻자 “뉴스를 보자마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쩔 수 없더라”고 말했다.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고 지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느냐는 반문이었다. 유가족 등의 식사 준비에 바쁜 김말례 회장도 지난해 팽목항에서 구호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식음을 전폐했던 희생자 가족들이 차츰 식사를 챙길 때 느꼈던 보람을 잊을 수 없다”며 “돌고래호 가족들도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7일까지 가족 대기소를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총 17개 단체 156명에 달한다. 아직도 “가족의 마음으로 하겠습니다”는 다짐과 세부 수칙이 적힌 자원봉사자 접수처에는 신청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남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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