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힐러리 클린턴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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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메일 의혹은 역설적이게도 누가 얼마나 클린턴 전 장관과 가까운지를 알려주는 가늠자다. 국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2009~2010년 클린턴 전 장관이 주고받은 이메일 4368건을 분석하면 누가 클린턴 전 장관의 ‘문고리’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가장 허물없이 지낸 측근은 셰릴 밀스(50) 전 비서실장이다. 밀스 전 실장은 2009년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춤 실력을 언급하면서 노래 제목을 차용, “꼬리 깃털을 흔드세요, 걸(girl)”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 밀스 전 실장은 바쁠 때에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yes’ 대신 ‘y’로만 답했고, ‘포옹과 키스’를 의미하는 ‘XO’ 서명을 달기도 했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인 밀스 전 실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에서 근무했으며,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에는 비서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밀스 전 실장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재수’에 반대, 이번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캠프에서 가장 지근거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보좌하는 측근은 후마 애버딘(40) 캠프 부본부장이다. ‘문고리 비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하지만 애버딘 부본부장은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직 당시 비서로 일하면서 1만 달러의 급여를 과다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에 짐이 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량감 있는 측근 인사로는 캠프의 존 포데스타(66) 선거대책본부장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인 선거전략가로 꼽힌다. 올 2월까지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을 40%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낸 시드니 블루멘털(66)도 클린턴 전 장관이 자주 자문한 측근 인사다. 블루멘털은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 대해 “수상쩍은 사람으로 알코올 중독이고 게으르다”고 악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10년 이상 클린턴 전 장관을 보좌해 온 필립 라인즈 전 국무부 공보담당과 제니퍼 팔미에리 전 백악관 공보국장, 브라이언 펄론 전 법무부 대변인 등도 측근 그룹으로 평가된다.

변호사로는 데이비드 켄들(71)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됐던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에서부터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의혹까지 모두 켄들의 손을 거쳤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