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루나’ 하루 2500대 판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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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후 중저가 수요 급증… 출고가도 44만9900원 저렴

월말 공개 ‘넥서스폰’ 기대… LGU+ 개통社서 제외될 듯

SK텔레콤이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사진)가 하루 2500대가량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루나는 SK텔레콤과 PC 제조사인 TG삼보의 계열사 TG앤컴퍼니가 합작해 지난 4일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이와 관련 최근 루나를 비롯해 중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조만간 출시될 구글 ‘넥서스’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나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25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앞선 7월 단독 출시한 히트작 삼성전자 ‘갤럭시A8’의 초기 하루평균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갤럭시A8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갤럭시노트5 등 전략 신제품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루나의 판매량은 그야말로 ‘돌풍’ 수준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중소제조사 TG앤컴퍼니와 합작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루나는 TG앤컴퍼니가 SK텔레콤의 의뢰를 받아 설계하고 아이폰 생산업체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출고가가 44만9900원에 불과하다.

실제 단통법 이후 ‘대박’을 기록한 스마트폰은 거의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그랜드맥스’와 ‘갤럭시A5’의 경우 각각 30만 원대와 40만 원대의 저렴한 출고가를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국내 스마트폰 판매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단말 판매 비중은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해 고·중가 단말기 판매 비중은 80%에서 53%로 급감한 반면, 저가 단말기 비중은 20%에서 45%로 급증한 상태다.

이와 관련 9월 말 공개 예정인 구글-LG전자의 합작 스마트폰 넥서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넥서스는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가장 먼저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 급 성능에 비해 낮은 출고가(40만 원대)를 갖췄지만 그간 국내 불투명한 지원금 구조로 인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단통법 이후 출고가가 낮으면서도 높은 성능을 지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넥서스가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높은 반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서스는 공 단말 형태로 구글플레이에서 구매한 뒤 이통사 대리점에서 개통하면 된다. 그러나 지원 주파수 문제로 인해 LG유플러스는 개통 이통사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