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24시 現場을 가다>‘음식점 앱’‘제주神話 캐릭터’로 요우커 사로잡는다

  • 문화일보
  • 입력 2015-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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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제주 제주시 이도동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T&DN’ 직원들이 앱 개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제공


청년 5명 모여 ‘T&DN’ 설립
제주 바오젠 거리 가맹점 확보

지역 고유 토속신화 바탕으로
동화책·방향제·인형 개발 나서

CJ올리브영 입점 도움 주고
기업 마케팅 노하우 활용 지원


20대 청년 7명이 9월부터 제주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시작은 지난 4월 우연히 만난 군대 선후임의 의기투합이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던 김연우(26) 씨와 이민석(26) 씨는 중국인 대상 음식점 추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하고 동료들을 모았다. 다양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만난 또래 청년 5명이 합류했다. 개중에는 중국인 유학생도 있었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창업하려고 했다. 서울 대학가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가 없다”는 불평이 사업의 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 출신이던 이 씨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서 사업하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팀원들이 동의했다. 마침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낸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돼 지난 1일 제주센터에 입주했다. 제주 합숙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회사명과 앱 명칭을 ‘T&DN’으로 짓고 김 씨와 이 씨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티엔디엔(甛點)’은 중국어 발음으로 달콤한 디저트라는 의미다. 영어로는 ‘Travel & Dining’의 약자다. T&DN은 현재 제주 제주시 연동 ‘바오젠(寶健) 거리’에 40여 곳의 가맹 음식점을 확보했다. 바오젠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제주 속의 중국’으로 불리는 거리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제주시 이도동 제주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단순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중국어로 번역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제주 음식점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과 한국인들이 찾는 음식점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맛은 차치하고라도 중국인들은 일단 허름한 식당을 싫어합니다. 식당이 번듯하고 규모가 있어야 합니다. 허름한 맛집을 좋아하는 한국인과는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의자가 있어야 하고요, 좌석마다 칸막이가 있는 식당을 선호합니다.”

특히 T&DN은 이곳에서 이뤄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의 강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임 대표는 최근 제주센터 강연에서 ‘핀테크(IT금융) 시대를 대비하라’는 조언을 했다. 김 대표는 “팀원 대부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부족한데,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있다”면서 “임 대표의 강연을 듣고 음식점 추천 앱에 텐센트 페이 등을 붙이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센터에서 만난 또 다른 스타트업 두잉은 제주 신화에 기초한 캐릭터로 동화책과 인형, 방향제 등을 만드는 기업이었다. 제주 출신 조각가 길형준(43) 대표와 서울에서 온 문화이민자들이 2013년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길 대표는 “제주에는 1만8000개의 신화가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알려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두잉의 주력 사업은 신화를 알리는 캐릭터 ‘꾸무’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책 출판이다. 100권까지 출판할 예정으로 현재 2권까지 시중에 나와 있다. 최근에는 꾸무 캐릭터 인형을 CJ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센터가 길 대표와 CJ 간에 다리를 놨다. 조각가라는 전직을 살려 석고를 활용해 개발한 방향제도 이색적이었다. 방향제를 석고에 넣으면 석고가 방향제를 흡수해 석고 자체가 향을 발산하는 방식이었다.

길 대표는 “제주센터에 입주하고 나서 대기업의 유통 노하우 등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음카카오가 CJ와 매칭을 주선해 현재 CJ올리브영 측과 캐릭터 상품 입점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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