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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18일(金)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스스로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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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은행나무

인간은 어떻게 살고 싶을까? 이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답은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꼬리를 무는 질문은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페터 비에리의 대답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로도 유명한 저자는 지난해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존엄성을 지키면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성찰을 들려준다.

인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어떤 집안, 누구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부터 인간은 선택할 수 없었다. 성장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고등학교에 진학하기까지 ‘의무’라는 이름 아래 타인의 결정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보호’였다. 사회적 약자일 때는 누군가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자기 결정’은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된다. 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욕심과는 다르다. 인간이 서로의 존엄성을 존중하도록 만든 규범 안에서 외부로부터의 강제가 없는 삶, 타인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무언가를 결정하고, 그 결정대로 행하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자기 결정에는 조건이 수반된다. 냉철한 자기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직시해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생각을 이루고 있는 것이 진정 나와 어울리는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가 ‘진정한 나’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의해 ‘강요받은 나’가 아닌지 거듭 확인하면서 나의 삶과 생각에 대한 주체성을 확립해야 올바른 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끊임없이 실수하고 좌절하는 존재인 인간이 항상 올바른 자기 결정을 내리긴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문학’을 나침반으로 제시한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활동 반경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으며 사고의 스펙트럼과 상상력의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직접 글을 쓰라고 강조한다.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아닌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작가 막스 프리쉬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언어로 표현하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막연한 생각을 보다 체계화시키는 과정이다. 문학적 텍스트는 경험을 예술적으로 나타내는 언어적 표현인데,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기 인식의 범위가 넓어지고 결국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는 자기 결정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타인과 단절하라는 것으로 잘못 읽히는 것을 경계한다. ‘자기 결정’과 ‘자기 중심’적인 것은 다르다. 모든 인간이 타인과 얽히며 살아가는 게 당연한 것인데 다만 어떤 결정과 실천에 있어서 그 주체는 내가 돼야 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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