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3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18일(金)
병목현상 왜?…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운전하지 않기 때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 동아시아 제공
세상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상의 문제들을 과학과 통계학적 철학과 방법론으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책이다.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나 독해될 법한 문제는 물론이고 사소한 대중의 기호나 유행까지도 과학의 영역으로 능숙하게 끌고 들어가 패턴과 통계 등을 풀어내 해독하는 저자의 시도가 흥미롭다. 이런 과정에서 독자는 복잡하거나 우연한 문제들을 질서정연하게 해석하거나 해결해내는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는 세상물정의 다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이런 것들. 왜 명절에 교통체증이 극심해지는 것일까. 차가 많아서? 그건 과학적인 답변이 아니다.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대답’을 보자. 저자는 차가 많아지면서 교통 흐름이 느려지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운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마다 운전의 출발 반응시간이 다르고, 적정속도까지 끌어올리는 방식도 다르다. 아무리 차가 많다고 해도 다들 똑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차량정체가 빚어지지 않는데, 균일하던 흐름에 작은 차이가 발생하면 교통흐름에 교란이 생기고, 그게 뒤차로 증폭되면서 정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명절의 극심한 도로정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차선의 넓이와 차량간격, 평균속도 등을 분석해 시속 100㎞로 달릴 경우 24시간 동안 소화할 수 있는 차량이 9만6000대라는 답을 얻는다. 이 숫자를 설명절 전날 경부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 숫자 10만4600대와 비교하면 고작 10%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10%의 차이가 극심한 정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절 교통체증의 해결책은 ‘고속도로의 차량진입을 딱 10% 줄이는 것’이란 게 저자의 대답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놀랄 만큼 다양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파의 속도와 감염 차단의 통계학적·확률적 방법론에서부터 긍정적인 평판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간 허니버터칩의 성공비결, 한국 여성이름의 유행 변천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세상물정’의 전방위를 종횡무진 한다. 이런 관심사는 과학적인 통계와 패턴, 그래프와 관계망으로 해독돼서 뚜렷한 인과관계로 드러난다. 저자가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법한 것들이어서 유쾌하고 흥미로우며, 결론은 명쾌하다. 간혹 등장하는 통계학이나 물리학의 낯선 개념이나 용어들이 등장함에도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하는 글솜씨도 나무랄 데 없다. 이 책의 가치와 미덕은 세상물정에 대한 과학적인 해독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내는 통섭의 과정을 통해서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목격하고 또, 배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육군 대령·소령이 여군 하사와 불륜…대법 “해임 정당”
▶ “김정은, 트럼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
▶ 아침 낭군 얼굴에 부인 연지가 가득…‘뜨거운 新婚’ 글로 ..
▶ 고교·여대생 커플, 갓난아기 방치해 숨지자 유기
▶ 北매체 “南, 4·27선언 잉크 마르기도 전에 북침광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회담 열리면 좋고 안 열려도 괜찮아…지금 안 열리면 아마 다음번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예정된..
ㄴ 文대통령 “북미회담 성공으로 평화체제 수립·북미수교 확신”
ㄴ 文대통령 “최선 다해 북미회담 성공 돕겠다…한반도 운명 걸려”..
육군 대령·소령이 여군 하사와 불륜…대법 “해임 정..
北매체 “南, 4·27선언 잉크 마르기도 전에 북침광기..
北, 핵실험장 南취재진 방북 끝내 거부…미국 등 외..
line
special news 김흥국, 또 피소…가수협회 전 임원 상해 혐의
박수정 전 가수협회 이사 “식당에서 밀쳤다” 경찰, 고소인 조사 마쳐…김흥국씨와 소환 조율 대한가수협..

line
“김정은, 트럼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
마지막 떠나는 길도 소탈하게…구본무 LG회장 발..
고교·여대생 커플, 갓난아기 방치해 숨지자 유기
photo_news
백악관,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 발행…‘평화회..
photo_news
즐라탄의 황당한 할리우드 액션…뺨 때리고 쓰..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아침 낭군 얼굴에 부인 연지가 가득…‘뜨거운 新婚’ 글로 묘사
[인터넷 유머]
mark술자리에서 매력적인 남자 mark노후 행운 6가지
topnew_title
number ‘댓글조작 수사·재판’ 드루킹 3번째 변호사도..
부사관이 병사 탈영하게 한 뒤 클럽서 유흥..
이번엔 아파트 단지에 30㎝ 식칼 떨어져…경..
나경원, 직원 폭언 논란에 “제대로 교육하지..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 절벽’…“2013년 이전..
hot_photo
탤런트 신지수 “예쁜 딸 낳았어요..
hot_photo
탤런트 강경준♡장신영, 25일 결..
hot_photo
아이유, 악플러 형사 고소··· “선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