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21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18일(金)
병목현상 왜?…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운전하지 않기 때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 동아시아 제공
세상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상의 문제들을 과학과 통계학적 철학과 방법론으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책이다.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나 독해될 법한 문제는 물론이고 사소한 대중의 기호나 유행까지도 과학의 영역으로 능숙하게 끌고 들어가 패턴과 통계 등을 풀어내 해독하는 저자의 시도가 흥미롭다. 이런 과정에서 독자는 복잡하거나 우연한 문제들을 질서정연하게 해석하거나 해결해내는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는 세상물정의 다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이런 것들. 왜 명절에 교통체증이 극심해지는 것일까. 차가 많아서? 그건 과학적인 답변이 아니다.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대답’을 보자. 저자는 차가 많아지면서 교통 흐름이 느려지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운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마다 운전의 출발 반응시간이 다르고, 적정속도까지 끌어올리는 방식도 다르다. 아무리 차가 많다고 해도 다들 똑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차량정체가 빚어지지 않는데, 균일하던 흐름에 작은 차이가 발생하면 교통흐름에 교란이 생기고, 그게 뒤차로 증폭되면서 정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명절의 극심한 도로정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차선의 넓이와 차량간격, 평균속도 등을 분석해 시속 100㎞로 달릴 경우 24시간 동안 소화할 수 있는 차량이 9만6000대라는 답을 얻는다. 이 숫자를 설명절 전날 경부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 숫자 10만4600대와 비교하면 고작 10%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10%의 차이가 극심한 정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절 교통체증의 해결책은 ‘고속도로의 차량진입을 딱 10% 줄이는 것’이란 게 저자의 대답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놀랄 만큼 다양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파의 속도와 감염 차단의 통계학적·확률적 방법론에서부터 긍정적인 평판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간 허니버터칩의 성공비결, 한국 여성이름의 유행 변천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세상물정’의 전방위를 종횡무진 한다. 이런 관심사는 과학적인 통계와 패턴, 그래프와 관계망으로 해독돼서 뚜렷한 인과관계로 드러난다. 저자가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법한 것들이어서 유쾌하고 흥미로우며, 결론은 명쾌하다. 간혹 등장하는 통계학이나 물리학의 낯선 개념이나 용어들이 등장함에도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하는 글솜씨도 나무랄 데 없다. 이 책의 가치와 미덕은 세상물정에 대한 과학적인 해독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내는 통섭의 과정을 통해서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목격하고 또, 배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조국 딸, 장학금 이어 ‘부정입학’ 논란
▶ 점 보러 온 여성 집 찾아가 성폭행한 ‘불량 무속인’
▶ 홍진영 언니 홍선영 20㎏ 감량 하고…결국 병원 신세
▶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 과외하며 부적절한 관계”
▶ 서울서 포착된 ‘연대생 학부모’ 앤젤리나 졸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조국 딸, 장학금 이어 ‘부정입학’ 논란
topnews_photo 고교 때 2주 인턴 후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이듬해 대학 입학 한국당 “정황 드러나면 檢고발”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ㄴ 고교 2주 인턴을 논문 제1저자로… “입시 영향땐 업무방해”
ㄴ “장학금 지급기준은 성적아닌 경제상태 위주로…” ‘입’만 바른 ..
점 보러 온 여성 집 찾아가 성폭행한 ‘불량 무속인’..
‘이중국적’ 조국 아들 5차례 입영연기…“내년엔 입..
홍진영 언니 홍선영 20㎏ 감량 하고…결국 병원 신..
line
special news ‘쇼꾼’ 나훈아, 다시 온다···10월 강릉서 투어콘서..
가수 나훈아(72)가 전국 투어 ‘청춘 어게인’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

line
고교 2주 인턴을 논문 제1저자로… “입시 영향땐 업..
서울서 포착된 ‘연대생 학부모’ 앤젤리나 졸리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 과외하며 부적절한 관계..
photo_news
수십억원대 원정도박 의혹 양현석 출국 금지
photo_news
송혜교·이준기…아이유에게 달려가는 ‘별들의..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낮잠’처럼 몽환적인… 귀신의 性的 판타지
[인터넷 유머]
mark대통령과 강도 mark답답한 남편 스타일 5
topnew_title
number 조국 딸 “포르쉐탄다” 소문 유포자와 고소·고..
방위비 협상 이면엔 韓美스트롱맨 격돌
성폭행범 아기 사산한 여대생, 살인 혐의 벗..
‘고유정 의붓아들 돌연사’ 전문가 분석 끝내..
中 최초로 고양이 복제 성공…‘1마리에 4천만..
hot_photo
푸이그가 따라한 ‘쭈그려 타격’
hot_photo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 출격
hot_photo
강한나 “웃을 장면 아닌데 웃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