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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23일(水)
모델료 받고… ‘공항 패션=마케팅 대결’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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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출신 방송인 유승옥은 최근 출국에 앞서 난해한 패션을 선보이며 공항 패션의 ‘잘못된 예’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중 주목 받으며 구매 이어져
스타들 모델료 받고 특정옷 걸쳐
“공항과 가장 안맞는 옷” 꼬집어


‘19일 20:50 김포공항 입국(OZ 3XX5)’

20일 한류스타 A의 홍보를 맡은 대행사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다. 이틀 전에는 A의 출국 시간과 편명이 담긴 메시지가 전송됐다. 일명 ‘공항 패션’을 촬영하러 나오라는 신호다.

공항 패션 취재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친절한 정보 제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수시로 쏟아지는 공항 패션 기사에 연예계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들까지 점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항 패션의 시작은 결혼식을 치른 유명 스타들의 출국 모습이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그들의 복장과 들고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았고, 한류 바람을 타고 스타들의 입출국이 잦아지며 공항 패션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문제는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TV나 화보 속 정형화된 모습이 아닌 그들의 평상시 모습을 보는 것이 공항 패션의 재미였지만 요즘은 ‘공항 패션=마케팅 경쟁’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스타들이 공항에서 선보인 패션은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잖은 모델료를 받고 특정 업체들이 제공한 옷을 걸치고, 소품을 드는 행태가 잦아졌다.

또한 공항 패션과 관련해 연예기획사들이 쏟아내는 보도자료는 자사 스타들의 행보를 알리는 홍보 수단이다. 그들의 출국 혹은 입국의 목적을 알린다는 명목 하에 자연스럽게 해외 프로모션 계획을 홍보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해외 활동은 국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자체적으로 홍보하려 한다”며 “공항 패션 기사들의 가독성이 높아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들의 ‘보여주기식 패션’은 대중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도 미친다. 통상 좁은 장소에서 장시간 머무르기 때문에 비행기에 오를 때는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타들의 공항 패션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몇몇 한류스타와 일했던 중견 스타일리스트는 “출국에 앞서 공항 패션을 신경 쓰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패션은 외적인 부분 못지않게 때와 장소에 맞게 입는 것이 중요한데, 공항 패션은 사실상 공항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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