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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23일(水)
유럽도 F-35A 핵심기술 이전엔 난색
방사청 “제3국과 기술 협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유럽업체 “장비체계 통합 땐
美에 원천기술 공개돼” 거부

美·유럽 항공사와 이중협상
기간·개발비 추가로 들어가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내 기술 수준 및 제3국 기술협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사업진행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18조 원을 들여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양산한다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9월 차기전투기(F-X) 사업 진행조건으로 방위사업청이 F-35A(사진)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 개발사업에 필요한 4개 핵심기술을 이전받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E/L) 승인 거부로 KF-X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방사청은 대안으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등 핵심기술을 제3국과의 해외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제휴가 가장 유력한 유럽의 전투기 개발업체들도 미국의 ‘미션(임무수행)컴퓨터’ 등 핵심 장비와의 호환성 문제와 원천기술 공개 등의 이유로 기술 제공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KF-X 전자장비의 핵심인 미션컴퓨터는 록히드마틴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미션컴퓨터는 AESA 레이더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공대지 미사일 등 무장시스템에 임무수행을 지시하는 전자장비의 중핵이다. 유럽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록히드마틴의 미션컴퓨터에 유럽제 AESA나 IRST 등 항공전자장비를 체계 통합하려면 원천기술을 미국에 공개할 수밖에 없는데 회사 기밀을 경쟁 항공업체에 노출시키면서 전투기 핵심기술을 한국에 제공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럽 항공기제작사 입장에서는 AESA 레이더나 IRST 등 핵심기술을 한국 측에 제공하는 정도로는 기술 공개에 따른 위험부담과 채산성이 맞지 않아 KF-X에 장착할 공대공·공대지 등 무장체계 구매 등을 조건으로 기술협력에 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한국 측은 주요기술 협력 및 이전을 둘러싸고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 항공사와 이중 협상을 벌이며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어 개발기간과 개발비가 더 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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