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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24일(木)
‘그녀는 예뻤다’, 로맨틱 코미디의 반격…재미있으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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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드라마 시장의 키워드 중 하나는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몰락’이었다.

유명 작가도, 톱스타도 제자리걸음을 걷는 로코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비슷한 포맷과 캐릭터가 난무하며 퇴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사이 특정 직업군을 다룬 장르물에 가까운 ‘용팔이’와 ‘미세스캅’, 정통 멜로물인 ‘가면’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는 로코의 인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처럼 ‘그녀는 예뻤다’의 소재 역시 완전히 새것은 아니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대사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 그리고 황정음-박서준-최시원-고준희로 이어지는 탄탄한 캐릭터의 구축이 ‘그녀는 예뻤다’를 강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는 ‘용팔이’와 맞붙어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2회가 7.2%로 크게 상승하더니 23일 방송된 3회는 8.5%까지 치솟았다. ‘용팔이’가 여전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 시작된 KBS 2TV ‘객주’가 전작인 ‘어셈블리’보다 시청률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그녀는 예뻤다’는 타 드라마의 시청률을 뺏어온 것이 아니다. 스스로 새로운 시청층을 창출한 것이다. 바로 ‘로코 팬’들이다. 그동안 제대로 된 로코가 없어 등 돌리고 있던 10~20대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에 앉혔다.

‘그녀는 예뻤다’는 1, 2회에서 캐릭터 구축을 마쳤다. 일찌감치 배경 설명을 끝내고 빠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3회에서는 황정음-박서준-고준희 간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예상했던 전개지만 진부하진 않았다. 그만큼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주고받는 대사가 차졌다.

그래서 ‘그녀는 예뻤다’는 재미있다. 억지가 없고, 막장도 없다. 흥미로운 소재에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얹어 흥행 순풍을 탔다. 다음 주 ‘용팔이’가 종방을 맞는다면 큰 폭의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안진용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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