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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代 리포트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30일(水)
‘억지로 사는’ 부부들… 결혼생활 4쌍 중 1쌍 ‘해체’ 위기
서울대 ‘고령 연구소’ 보고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부부 갈등상황때 ‘회피’ 47%
대화·양보로 해결 8.8% 그쳐

男, 학력·소득수준 낮을 수록
결혼생활 불만족 확률 높아져


노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우리 사회 50대 부부 4쌍 중 1쌍은 결혼생활이 해체 위험단계에 있으며, 5쌍 중 1쌍꼴로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럽지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1955∼1963년생 2078명 대상 설문)’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결혼관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는 결혼생활이 대체로 안정적이지 못했다.

조사결과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럽고 불안정해 해체의 위험을 지니고 있는 부부의 비율이 24.9%에 달했다. 또 결혼생활은 불만족스럽지만, 부부관계는 지속하고 있는 부부의 비율은 21.4%였다. 46.3% 정도의 부부가 결혼생활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반면, 현재 자신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50대 부부는 이보다 적은 43.6%에 불과했다.

부부 갈등 상황에 대한 대처는 ‘회피’가 47.0%로 가장 많았다. 부부 모두 대화나 양보로 갈등을 해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8%에 그쳤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결혼생활이 절대 평탄하지 않으며, 구조적 안정성과는 별개로 잠재적 안정성이 매우 낮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부부관계는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남성의 경우 학력이 낮고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 즉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배우자의 취업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은퇴 등으로 일자리가 없는 상태여서 혼자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은 현재 결혼생활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후 적절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없는 한국 사회에서 남편이 은퇴할 경우 ‘일하는 아내’와 일상 갈등으로 인해 부부관계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중년기 부부관계가 노년기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은퇴 후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현재의 부부관계에 조금 더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계적 특성에 따른 결혼상태에서도 부부간 소통이 적을수록 관계가 나빠졌다. 남성의 경우 부부간 대화가 적을수록 만족보다 불만족에 속할 확률이 1.16배 높고, 또 평소에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빈도가 낮을수록 불만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1.14배 높았다.

연구팀은 “자녀들이 이혼의 가장 큰 억제요인인 것으로 지적되는 한국사회에서 자녀들이 결혼해 독립하게 되는 중년 후반부가 되면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50대들의 가족해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노년기 삶에 대한 설계에 있어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가족관계 측면, 그중에서도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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