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등 ★들 ‘레드카펫’… 75개국 304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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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거장감독도 대거 참석
개막작 印영화 ‘주바안’ 첫선
10일까지 6개 극장서 선보여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한 스타들의 축하 속에 20번째 항해의 돛을 올린다.

제20회 부산영화제가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사회를 맡은 이 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거장 감독들과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수용, 정지영, 이창동, 김기덕, 이준익, 강제규, 윤제균, 류승완 등 한국 감독들과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허우샤오셴(侯孝賢)과 자장커(賈樟柯) 등 중국 감독들이 개막식을 빛낸다.

또 배우 이정재, 정우성, 전도연, 하지원, 손예진, 문소리, 성동일, 박성웅, 강예원, 서영희, 박보영 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김태용·탕웨이(湯唯·위쪽 사진) 부부도 참석한다. 이밖에 남궁원, 강신성일, 김희라, 윤양하, 이은심, 이순재 등 원로배우들도 개막식에 나서며 이번 영화제에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나스타샤 킨스키도 개막일에 부산을 찾는다.

소피 마르소(아래쪽), 틸다 스윈튼, 하비 케이틀, 진보림(陳柏霖), 양구이메이(楊貴媚) 등 해외 스타들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와세 나오미, 두치펑(杜琪峰), 차이밍량(蔡明亮),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바흐만 고바디 등 아시아 대표 감독들은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이번 영화제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또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카락스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의 영화가 해운대와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역경 끝에 성공의 문턱에 이른 한 젊은이가 회의감을 느끼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은 인도 영화 ‘주바안’(감독 모제스 싱)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예매 시작 1분 31초 만에 매진됐다. 또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한편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은 부산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 삭감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지만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영화계가 힘을 합쳐 사태를 수습하고,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을 맞으며 성년이 된 영화제의 막을 성대하게 올리게 됐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