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公, KT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진출

KT 컨소시엄 참가의향서 전달
80억 투자 지분 3% 확보 계획
금융·ICT 등 활용 ‘관광 융합’
요우커 대상 상품개발 나설듯

한국관광공사가 KT와 손잡고 인터넷 은행 시장에 진출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광공사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관광을 융합한 인터넷 은행 모델 개발을 통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영규 관광공사 홍보실장은 5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KT 컨소시엄에 참가키로 하고 의향서를 전달했다”면서 “인터넷 은행의 지분도 일정 부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8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금융권에 알려졌다.

박 실장은 “최근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뗌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찾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인터넷 은행 사업 참여를 통해 금융과 ICT를 활용한 관광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빅데이터(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공사는 인터넷 은행과 선불 휴대전화,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유니온페이)모바일 카드, 관광 정보 등을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 등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광 이력 정보를 모아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12만 명으로 전년대비 41.6%나 증가해 연 700만 명 방한 시대를 눈앞에 두었으나 올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엔저, 관광 만족도 저하 등의 여파로 올 1∼8월 방문객 수(376만 명)가 전년동기(411만 명)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재방문(2회 기준)율은 2011년만 해도 14.8%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1.6%로 갈수록 떨어져 관광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KT, 인터파크 등과 함께 인터넷 은행 사업면허를 둘러싸고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 주도의 컨소시엄에는 중국 현지에서 올 초 인터넷 은행 사업을 시작한 인터넷서비스 업체 텐센트가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와 중국을 연결하는 인터넷 금융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