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게이트>국산 디젤차 계약 3배 ‘껑충’… 반사이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으로 인해 수입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20대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판매점 앞에서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신형 아반떼 체험 이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 제공

쏘나타 하루 평균 220% 증가
그랜저도 1330대 계약 몰려
르노삼성 SM5 등도 증가세
폭스바겐 사태로 국산 재평가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로 수입 디젤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그랜저 디젤의 판매 계약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산 디젤차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 1.7 디젤의 계약 대수는 593대에 달해 영업 일수(14일) 기준 하루 평균 4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가 국내에 알려진 9월 19일 이후 30일까지 계약 대수는 814대에 달해 영업 일수(6일) 기준 하루 평균 136대로 22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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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디젤 역시 9월 1일부터 18일까지 814대가 계약돼 영업 일수 기준 하루 평균 70대를 기록했지만 19일 이후에는 1330대의 계약이 몰려 하루 평균 계약 대수는 218.6% 증가한 222대에 달했다.

르노삼성차의 승용 디젤 세단인 SM5 D 판매량 역시 9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391대가 판매됐지만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가 알려진 19일 이후에는 영업 일수가 훨씬 짧음에도 불구하고 40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SM5 판매량에서 SM5 D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에서 55%로 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기아차 K5 1.7 디젤 등은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사태 이후에도 별다른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쏘나타 디젤 등 국산 디젤 세단 판매가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 이후 급증한 것은 수입 디젤차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소비자들이 국산 차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및 K5 디젤 등의 경우 공인연비는 ℓ당 16.8㎞로 폭스바겐 파사트 등 동급 수입 디젤차에 뒤지지 않지만 그동안 실연비에서 다소 부족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로 일부 수입차의 높은 실연비가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산 디젤차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가 9월 초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산 디젤차 관련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국산 디젤차 판매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전부터 국산 차와 수입차 간 연비 격차가 좁혀졌는데 이번 사태로 국산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한층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