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1.8년’ OECD 최고… “건강 양호” 응답률은 ‘꼴찌’

주관적 판단, 지표와 상반돼
과체중·비만 여성 비율 26%
설문선 17%만 “그렇다” 응답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 수준이지만,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는 OECD 국가 중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체중에 대해서는 비만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고, 특히 여성에게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OECD 보건통계로 본 한국인의 건강상태와 보건의료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수준의 객관적인 지표는 크게 향상됐지만, 국민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낮게 평가하는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8년으로 OECD 국가의 평균 기대수명(80.5년)보다 1.3년 길고, 건강기대수명(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한 기간) 역시 73년으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또 우리나라 의료 이용에서도 환자 1인당 평균 병원재원일수는 16.5일로 OECD 회원국 평균(8.3일)보다 2배 가까이 길다. 하지만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적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자신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5.1%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낮았으며, OECD 평균 69.2%와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과체중과 비만에 대해서는 예외적이었다. 신장과 체중을 계측 조사한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비율은 31.5%이지만, 응답조사에서는 24.4%만이 자신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평가했다. 특히 여성이 응답과 실제 계측에서 차이가 컸다. 여성의 경우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측정된 경우는 26.4%이지만, 응답에서는 17.8%에 그쳤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